첫 임신 때 문화센터를 다니며 비슷한 시기 임신과 출신을 함께 했다.
며칠 먼저 태어나고 며칠 늦게 태어난 아기들은 모두 친구가 되었다. 그 아기들의 엄마들도 모두 동무가 되었다.
어떤 체온계가 좋다더라, 태열이 올라온다느니 또 태열엔 어떤 로션이 좋다 하며, 소소한 정보가 있으면 모두 공유했다. 갓난쟁이들을 데리고 다닐 수 없었던 우리는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아기들을 쭈르륵 눕혀놓고 비가 오는 날에는 수제비를 헤먹고, 또 어느 날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누구 집 숟가락이 몇 개나 있는지 소소한 것들 조차 안다고 느낄 즘 ,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서 모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말 눈이 엄청 많이 오던 어떤 날에는 신랑들이 신나게 술을 마시고 집에 오는 길엔 내가 아기를 업고 운전을 하고 인사불성이 된 신랑을 낑낑거리며 부축해 온날도 있었다.
부부모임을 몇 번이나 함께 했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남편들 흉도보고 스스럼없이 지냈다.
하루는 ㅇㅇ이 신랑과 함께 둘이서 부부사이좋을 것 같은 순위를 이야기를 했다 한다.
웃으며 그 이야기 시간이 지나 보내긴 했지만 ,
한참이나 머릿속에서 엥??
하고 있었다.
그때 우리 부부는 상위에 랭크되지 않았나 보다.
좋았다면 엥? 하는 생각을 했을까?
다른 사람들의, 부부들의 사랑을 크기로 비교해 가면서
줄 세웠다는 건 도무지 그냥 싫어져버렸다.
누군가의 사랑을 평가하는 건 질색이다.
사랑은 그냥 위대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