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에 나간다면,
나는 어떤 남자와 커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솔로를 보면서 늘 생각한다.
저 사람은 왜 저 선택을 했을까,
왜 저 말 한마디에 마음이 움직였을까.
화면 속 사람들을 보면서 사실은
연애를 보는 게 아니라
나를 보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만약 내가 나는 솔로에 나간다면
말을 잘하는 남자에게는 오래 머물지 못할 것 같다.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나를 설득하려 드는 사람 앞에서는
오히려 한 발짝 물러서게 된다.
대신 말수가 적은 남자에게 시선이 간다.
쉽게 선택하지 않고,
가볍게 감정을 꺼내 보이지 않는 사람.
자기 세계가 있고,
나를 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사람.
그런 남자와는
대화가 많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
침묵이 흘러도 괜찮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연애에서
끌려가기 보다
앞서 이끄는 사람보다
나란히 걷는 사람이 좋다.
내 속도를 존중해 주는 사람,
내가 말을 아끼는 이유를 묻지 않는 사람.
그래서 나는 안다.
나는 솔로에 나간다면
가장 화려한 선택을 하지는 못할 거라는 걸.
하지만 끝까지 나를 잃지 않는 선택은
할 것이라는 걸.
연애는 결국
누구를 선택했느냐보다
그 선택 앞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나는
나를 흔드는 사람보다
나를 조용히 존중하는 사람에게 끌린다.
그게
지금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