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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성택 시인 Feb 10. 2023

음악을 들으며 우는 사람

이어폰이 음악을 귓속으로 흘려보내는 동안, 마음은 음악 속으로 들어가 일생을 살다온다. 


한 사람이 음악 속에서 죽었다는 것은 자신의 선율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곡의 음악이란 죽음이 그의 일생을 감상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이 生의 음악은 나를 어디까지 이끌 것인가. 


한 곡이 끝나는데 평균 3분, 한 인생이 끝나는데 평균 80년. 


잠시의 음악이 평생을 회상하고 있다니. 


결국 음악은 정적으로 사라져간다. 


하지만 그 여운은 지구의 시공간에서 살아남는다. 


그렇게 떠돌다 어느 날 그 음악이 누군가의 귓가에 다시 재생되면, 지구의 어느 생명이 새로운 박동을 얻는다. 


그러면 당신은 그 음악을 거쳐 간 이들의 생애가 선율에 묻어나 울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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