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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서모임 한번 해볼래?"

(우연히 시작된 독서살롱... 근데 이거 잘 유지될 수 있을까?ㅋㅋㅋ)

by 한량우주


1. 친하디 친한 친구녀석의 생일은 작년 가을과 겨울 그 어디쯤이었다.


친구녀석의 생일이었던 그 주에 원래는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감기에 걸리며 컨디션이 안좋아진 친구녀석은 "생일기념 식사는 날짜를 다시 잡아보자~"라고 가볍게 이야기했었는데... 그게 벌써 몇달이 되어버릴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 와중에 달력은 친구의 생일기념일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실하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가버렸다ㅋㅋㅋ


이러다가는 '아무 일 없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지나가버릴 것이 뻔했다.


Fun한건 좋아해도

뻔뻔한건 좋아해도

뻔 한건 안좋아하는

나란 사람!


친구의 생일을 기념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친구녀석의 전화가 왔을 때 바로 이야기했다.


"야!! 벌써 생일이 몇 달이 지났냐!! 얼른 만나자!! 형이 맛있는거 살게!!"

(한국남자 특 : 무조건 자기가 친구보다 형임ㅋㅋㅋㅋ)


그래서 설연휴를 근처로 하여 시간과 여건이 되는 3인방만 모였다.

(나, 내아내, 내친구)


3명 모두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 메인메뉴에 미나리가 잔뜩 나오는 그런 메뉴를 골라 밥을 먹으러 갔다. (참고로 아내가 식당선정함ㅋㅋㅋ)


무한리필이 되는 그런 메뉴여서, 아내와 함께 신나게 채소, 야채, 버섯 등을 3번 4번 리필해서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 친구가 말한다.


"야... 나 이렇게 건강하게 먹은건 처음이야... 난 보통 면사리를 많이 추가해서 먹어서 이 메뉴는 건강한 메뉴가 아니라 맛있는 메뉴였는데..."


너무 건강한 사리위주로 리필을 많이 해서 그런지 뭔가 아쉬워하는 친구의 얼굴...

그래서 다음번에는 조금은 자극적이고 맛있는 그런 고기집을 갈 예정ㅋㅋㅋ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서, 팥빙수/베이커리 카페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대화의 꽃을 피운다.






2. 각자 새해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근황토크를 나누고, 친구가 말했다.


"나는 사실 오늘 <미키피디아> 같이 에너지가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나누는 가치있는 모임이라 생각하고 이 자리에 왔어. 최근에 3감 (감사, 감탄, 감동)을 일상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희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잖아. 그래서 기꺼이 시간을 내서 올 수 있었지ㅎㅎ"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2가지가 쇼킹이었다.

- 이녀석, 우리를 그렇게 멋진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었구나.

- 이녀석, 단순히 베프랑 밥먹고 낄낄거리는 시간이 아니라 양질의 시간을 기대하며 왔었구나.


친구의 멋진 생각과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의/아내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었다.

'이 모임을 더욱 가치있고 멋진 양질의 시간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2025년 나의 최대 목표이자 고민이었던 '변화와 성장의 에너지를 가진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하고 싶다'였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쩌면? 이녀석이? 올해의 내 파트너 중에 한 명일수도!?'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꽤나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야... 그러면 우리 이번달 말에 독서모임 한번 해볼까?"



이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독서모임은 부담스럽다고 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녀석도, 그리고 나의 단짝도 흔쾌히 "Of course! 한번 해보자!" 라고 하는게 아닌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나는 바로 스케줄표를 보며 날짜를 정하자고 했다.


우리의 결론은

- 매월 마지막주에

- 점심에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 카페에 가서 독서모임을 하는데

- 책은 미리 읽어와서 대화를 나눈다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

'밥먹고 + 카페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것.

정말 보통의 모임 아닌가?


음...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의 연평균 독서량을 생각해보면, 독서모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꽤나 큰 일 아닌가?


아닌가?

맞는가?

잘 모르겠다ㅋㅋㅋ






3. 보통의 이벤트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나의 가장 가까운 두 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과 독서모임을 하게 되다니...

2025년 새해의 시작이 뭔가 순조롭고 희망차게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서로를 누구보다 리스펙하고

서로가 잘되기를 누구보다 응원하는

그런 친구녀석이기에.


변화와 성장을 위해 함께 해보자는 이 모임이 크고 값지게 느껴졌다.

축구 경기에 함께 나가는 든든한 팀원이 생긴 느낌이기도 하고.


아내는 공격수

친구는 미드필더

나아는 수비수


포지션은 이런 느낌...

(한량우주 아내 특 : 왠만한 남자보다 최전방 공격수에 어울림. 매우 잘 어울림ㅋㅋㅋㅋ)


아직 독서모임의 네이밍은 정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독서살롱'이라 부르기로 (내 마음대로) 정하기로 한다.


2월의 책은 바로 바로 바아~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줄 <해독혁명> 으로 Pick!

앞으로가 기대되는 독서살롱, 나의 변화와 성장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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