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로바타 라이브라 카운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불은 신의 선물로 치부될 정도로 인류에게 있어서 '불'이란 그야말로 신의 선물과 같은 존재였다. 인류는 불을 이용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음식들을 조리해 먹기 시작했고 여타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리'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지금은 수비드, 팬프라잉, 포치 등 수많은 요리 기법이 존재하지만 태초에 불을 발견했을 때는 그러한 도구도 기술도 없었기에 모닥불에 꼬치를 꽂아서 굽는 원시적인 형태의 요리법만이 존재했다. 이번에 방문한 로바타 라이브라 카운터는 그러한 원시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바 자리로 조리하는 과정을 다 볼 수 있는데 오픈된 키친 안에 화로를 보면서 불멍을 때릴 수도 있다.
이 날은 현대카드 고메위크로 방문해 코스를 주문했다. 5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아마 5만원 정도로 기억한다. 첫 플레이트로 도미, 광어, 관자, 참치, 새우 등으로 구성된 사시미 모둠이 나왔는데 맛있었다. 일행들도 다들 만족.
다음은 키조개 관자를 간장?과 같은 소스로 양념을 해주신 요리가 나왔는데 뭐랄까 익숙하면서 먹어본 적이 없는 맛이었는데 이것 또한 맛있었다. 감칠맛과 적당한 단맛이 굉장히 좋았는데 다 먹고 나면 셰프님이 여기에 리조또를 해주신다.
다음으로 파와 닭다리살 꼬치가 나온다. 막 특별히 엄청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적절한 탄맛과 파의 단맛, 그리고 닭의 감칠맛의 조화가 좋았다.
그리고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금태 구이. 평소에 생선을 좋아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금태를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굴비와 비슷하면서 좀 더 살이 크고 담백한 느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프렌치 다이닝에서 화려하고 섬세한 테크닉이 들어간 생선 요리보다는 나는 생선은 이런 직관적인 느낌의 디쉬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코스의 막바지가 다가오면 솥밥이 나오는데 특이한 조합의 솥밥. 느끼하다는 일행도 있었다. 나도 솥밥은 큰 감흥은 없었던 듯.
마지막으로 멘보샤가 나오는데 바삭하고 탱글탱글해서 맛있었다. 명란 마요를 같이 주는데 단조로운 맛을 조금 더 채워주었다. 다만 앞에 나온 솥밥도 치즈와 베이컨이 있어 느끼한 편인데 멘보샤가 나오니 조금 물리는 감이 있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캐러멜, 소금 아이스크림이 나오는데 이건 찍지 못했다. 나오자마자 먹었기 때문에... 소금 아이스크림은 샤베트같은 느낌으로 정말 소금을 먹는 느낌이 났다. 어디서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 맛있었다. 카라멜 아이스크림 또한 정말 맛있었지만 소금 아이스크림이 매우 신선해 소금에게 한 표를 주고 싶다.
이 날은 카드 혜택으로 5만원 정도에 먹었지만 10만원이었어도 괜찮은 식사라고 생각이 들었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양이 적지도 않았고 음식 하나하나 다 완성도가 있었다. 만약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너를 얇게 입길. 내부에 화로가 있어서 그런지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