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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성숙, 두 가지를 모두 탐하라

젊음을 늙히지 않는 법

by 불안정 온기

“젊다”라는 말 앞에서 느끼는 온도차


확실히 '젋다'라는 말은 20대에 자주 듣는다. 지나가는 아주머니들이나 주변 어른들이, 미숙하지만 거침없이 행동할 때, "아유, 젊긴 젊다!" 하고 감탄을 섞어 말하곤 한다.

그 말을 듣는 20대에도 초, 중, 후반에 따라 다른 생각과 감정을 느끼곤 한다. 20대 초반에는 "참나, 성인이 된 나를 아직도 어리게만 보네." 하고 서운해했고, 20대 중반에는 "그래, 아직 한창일 때지."라고 안도했으며, 20대 후반이 된 지금은 "아직도 젊다는 소리를 듣다니!" 하며 내심 기뻐한다.


사전적으로 '젊음'은 나이가 한창때이고 혈기가 왕성함을 뜻하지만, 우리는 나이 든 어른들에게서도 '생각이 젊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이처럼 '젊음'은 단순히 나이뿐 아니라 사고방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고집과 젊은 사고의 틈


나이가 들면 생각이 많아지고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흔들렸던 주관은 더욱 단단해지고, 흔히 말하는 '고집'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고집은 흔히 '꽉 막혔다'거나 '부정적이다'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인상을 주는 어른들의 사고는 꼭 젊은이들의 혈기 왕성함을 꺾으려는 의도가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걱정 등에서 비롯된 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이 꺾인다고 느껴 '꼰대'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반면, 나이가 들어도 '생각이 젊다'라는 평가를 받는 어른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가졌습니다.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서도 '그럴 수 있지.', '좋은 아이디어다.', '더 열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은 긍정적이고 가능성을 제시하는 답변을 내놓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는 본받고 싶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자리 잡는다.



젊은 사고를 유지하는 두 가지 태도


이런 '생각이 젊은' 어른으로 남기 위해선 어떤 태도와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까?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의 의견에 긍정하는 태도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아니'라고 반응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주관을 진실이라 믿고 상대방의 반대 의견을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말에 대해 즉각적인 부정을 내뱉기보다, '아, 그럴 수 있지',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와 같이 긍정적인 추임새나 동의, 공감의 표현을 먼저 사용해 보자. 이는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려는 자세를 보여주며, 대화를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 나갈 수 있다. 미소나 고개 끄덕임 같은 비언어적인 표현도 중요하다.


두 번째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한계를 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주관은 때로 우리 시야를 좁히는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자신이 보는 시야 안에 없는 의견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주관이라는 프레임'을 깨는 것은 쉽지가 않다. 자신이 진실이라 믿어왔던 삶의 방향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관은 단지 하나의 방향일 뿐이며, 목표는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장애물 또한 예측할 수 없다. 즉, 방향은 언제든 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수학의 여집합 개념처럼, 내가 가진 주관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 예를 들어 '20살에는 철도 씹어 먹을 나이다'라는 일반화된 주관을 가졌다고 가정해 보자. '20살인데 너무 힘들다, 체력이 없다'라는 반대 의견이 제시되었을 때, 이를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어쩌면 20살에도 체력이 약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유연한 사고는 내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자신의 시야를 넓히는 것은 곧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일이며, 타인 또한 그런 당신을 성숙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젊고 성숙한 어른으로 나아가기


이처럼 '생각이 젊다'라는 것은 단순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자신의 주관에 갇히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젊고 유연한 생각과 성숙한 태도는 충분히 양립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를 갖춘다면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나이가 들어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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