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라이벌은 이재용이다.”

좋은 아빠란 무엇인가

by 문현준 monkey

나에게도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을때 도입부로 썼던 선언이다. 이 말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특정인에 대한 도발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좋은 아빠’의 기준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좋은 아빠란 무엇일까?


자녀에게 가장 비싼 유모차를 태우고, 최고급 옷을 입히고, 최상의 환경에서 키울 수 있는 아빠?

혹은 자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아빠?


대한민국에서 좋은 아빠의 기준은 종종 ‘돈’으로 정의된다. 이런 기준을 두고 보면, 나는 이재용이란 부자로 대표되는 아빠를 결코 이길 수 없다. 최고급 육아 용품, 최상의 교육 환경… 그런 것들을 제공하는 경쟁에서 나는 출발선조차 서지 못한다.


현생에서 나는 그 싸움은 포기해버렸다.

대신 지금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기발한 방법들로 부자 아빠들을 이긴 뒤,

다음 생에 전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의 창업주 할아버지의 손자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 다시 한 번 동등한 위치에서 정면 승부를 펼쳐 볼 생각이다.


하지만 좋은 아빠의 기준이 꼭 돈이어야 할까?


나는 다른 방식으로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비싼 것을 사주는 대신,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아이들에게 쏟아붓는 것.


이재용 같은 부자 아빠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 바로 ‘시간’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잠에서 깰 때, 아침을 먹을 때, 놀이터에서 뛰어놀 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 순간순간을 함께하는 것.

아빠로서 경제력이 아니라, 시간과 존재감으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이 방식은 흔히 말하는 ‘경쟁’과는 거리가 멀지만, 나는 오히려 이 전략이 부자 아빠들을 이길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빠란,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빠다.



나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잘하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주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예를 들어, 주말 자녀와의 특별한 추억을 위해 갈 여섯가족의 놀이공원, 키즈카페 입장료가 부담되어서 동네 공터에 놀이마당을 만들어 아이들과 아빠들을 모았다.


양육공동체가 잘 형성되어 있는 마을안에서 공동체에 소속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고인물 아빠들의 돌봄이 필요한 아빠들을 자녀동반으로 특별히 불러 주말을 함께 보내려고 트램폴린을 설치했다.


같은 학년, 같은 반 이어도 같은 학원을 다니지 않는 이상 아이들이 서로 친하게 지낼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트램폴린을 매개로 언니, 동생, 친구관계가 새로이 정립되고... 여러번 설치가 반복될때마다 필수 참여자인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알바라 자처하고 미취학 동생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통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였던 일부 아빠는 탁월한 아이들과의 공감능력으로 사정없이 놀아주기 시작했고, 나는 절대 못 따라할 능력에 탄복하여 vip로 매번 모시기도 했었는데 나는 이 경험으로 꺠달았다.


“내가 굳이 직접 놀아주지 않아도, 이렇게 판만 잘 깔아주면 아이들에게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구나.”


부자 아빠들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반칙



내가 하는 반칙은 부모로서 경제력과 지위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대신,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부자 아빠들은 절대 줄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


나는 동네에서 이웃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도 이어지도록 만든다.

이런 방식은 경제력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나는 이 점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다.


좋은 아빠란 비싼 것을 사 주는 아빠가 아니라, 자신의 현실 안에서 최선을 다해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통해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 아빠라고 생각한다.


“내 라이벌은 이재용이다”


이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나는 자본주의가 정해놓은 ‘좋은 아빠’의 기준을 깨고,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10대, 20대, 그리고 이제 막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돈이 없어도, 환경이 부족해도, 부모로서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선택이다. 그리고 나는 매일 이재용을 이기는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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