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보다 풀어놓을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
사업 10년차에 접어든 요즘, 사업의 성공은 실력을 떠나서 얼마나 참을 수 있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하는게 정말 중요하다는걸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10년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 사업을 한 적도 지켜본 적도 많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봐왔던 모습은 이랬다.
다 왔다고 생각했던 목적을 포기하거나, 방향성을 잃거나 하는 모습 말이다.
내가 볼 땐 바로 앞에 놓인 다이아몬드도 놓치고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오히려 나는 될 것 같다고 판단하고 내 사업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던 그 들은 왜 스스로의 사업 기회를 포기했을까?
여태까지의 수고로움과 비용, 시간적인 투자를 회수해보지도 못하고 아무런 결실없이..
답을 알고 나아갔다면 혹은 알진 못하더라도 그만큼 뚜렷하고 확실하게 답을 그리고 정진했더라면 과연 그 들이 중간에 돌아서게 되었을까?
인생을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내가 멀리서 바라본 그 들의 성공은 생각보다 멀리있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작던 크던 목표했던 바의 성공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1. 꿈을 말도 안되게 비현실적으로 설정했거나(너무 높은 목표 or 말이 안되는 비현실적 목표)
2. 끈기있게 정진할 수 없을 환경에 놓여있거나(부업으로 인한 시간부족, 경제환경 등)
대부분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기획능력 부족인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익숙치 않거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오류나 시간부족으로 충분치 않은 데이터로 섣불리 판단해서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실제로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세상에 해결하지 못할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본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몇명의 노력이 필요한가 처럼 투입될 자원과 리소스의 차이가 중요하지, 사람이 특별히 못나서 성공하지 못한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수능에서 1등급을 누구나 맞는건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3-4등급 정도는 맞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5등급 이하의 영역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게 아니라 목표를 그 곳에 세웠다면 포기하냐 아니냐의 문제인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열심히보다 중요한건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겠지만 결국 열정은 오래가지 않는다.
열정보단 목표에 대한 처절한 갈망이 오히려 사업을 더 오래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3년간 수능공부를 즐기면서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일반적인 범주에 속할테니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
여려분이 앞으로 벌어지는 일에 목을 매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제대로 된 계획과 인생설계를 통해 제대로 될 수 밖에 없는 목표를 설계하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다시 해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MBTI처럼 나를 돌아보려는 노력 말이다.
SWOT분석도 있고 다양한 툴은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있다.
이것 저것 다 해보면 되는 것이지 목표를 만들고 찾는데 급할 필요는 없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지...)
다만, 나이가 어리고 빠를수록 좋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혼자만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 한다.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책도 보지 않고 아무런 주변방해없이 온전히 내 상황과 나에 대한 생각만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시간은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쓰고 있고, 그 목표가 전에 세운 목표에 연결되는지, 얼마나 정진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기 위해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대로 된 기획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고도화 된 집중력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단력이 중요한 CEO나 사업자 대표들도 대부분 생각과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을거라 본다.
점차 디지털 시대에 익숙해지고 집중력과 암기력이 떨어지는 요즘, 제대로 된 가치를 만들고 목표로 향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일이 되돌아가지 않을 만큼 충분한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싶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일을 하는 주체인 나에게 집중하고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조금은 관망의 자세로 멀리서 바라보는 제3자처럼 행동할 수 있다면? 나처럼 생각지 못하게 스스로를 객관화시키거나 답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진 않을까?
그래서 나는 연애도 일도 인생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내려놓는 다는건 포기를 말하는게 아니다.
이미 월 1~2천만원의 돈도 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기존 인프라를 모두 잃는다 해도 아무리 못해도 월 500만원 이상을 벌 자신은 있다.
그럼에도 나는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목표를 계속 만들어 스스로 힘들게하고 괴롭히는 날이 끊임없기 이어지고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직원없이 혼자 일할 때가 많았고 나만 잘하면 성공하는 과정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직원들도 있고 사업을 운영하는 고정비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일에 대한 목표와 과정만 따지고 들면서 직원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매일매일을 불안하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다.
사업이 잘 되어가고 있음에도 지금과 같은 사업의 모습을 반복하기만 한다면 정비례로 성장하는게 아니라 점점 쇠퇴하는 사업이 되겠다는 불안감이 더 큰 문제로 인식되었고 이런 생각은 나를 좀먹고 잠식하고 있었기에 나는 잘되고 있음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번아웃을 맞았다.
결국 번아웃은 내가 모든걸 내려놓아야 겠다고 생각했음에도 온전히 쉬지 못하고 불안하게 시간만 낭비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이 작은 성공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다음 성공을 향한 맹목적인 달리기가 아니라 잠시 쉬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창업)근육의 성장은 운동(일,경험)에서 일어나는게 아니라 휴식(내려놓기)과 충분한 영양공급(공부,역량증진)에서 이뤄진다는 점처럼 말이다.
성공하고나선 더 큰 성공과 목표의 갈망때문에 돌아보기가 쉽지 않게 된다.
마라톤에서 완주가 목표인 사람이 경쟁만을 생각해서 페이스 조절 문제로 결국 과호흡으로 완주조차 못하는 실수를 범하기 않으려는 것과 같다.
우리의 인생은 충분히 길다.
확실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버릴건 버리고 내려놓을 땐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엔 절대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걸 인정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옥죄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와 나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