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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우 Sep 27. 2024

나는  모성애가  없는  걸까  비겁한  것일까.

모성애가  없는  걸까  비겁한  것일까.

나는  모성애가  없는  걸까  비겁한  것일까.


학창 시절에  탈무드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엄마랑  4살짜리  아이랑  외출을  나왔었다.  아이가  쪼르르  뛰어가고  있는데 마치  앞에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었다.자동차와  아이의  거리  보다  엄마와  아이의  거리가  더  멀었다. 자동차는  아이를  못  봤는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에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피했다.  거리랑  속도를 계산해  보았을  때  도저히  애를  데리고  피할  수  없는  거리인데  엄마가  초인적인  힘으로  아이를  살렸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모성애의   초인적인 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였다.  꽤  오래  전에  읽어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속도와  거리를  계산까지  하면서  모성애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내용이였다


 그 글을 보고 나는 엄마가 되면 다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 나이  33세 둘째 아이  4살 때의 일이다.

새언니와  조카랑 동래에  있는  낙지집에  밥을  먹으러  갔었다. 그 집이 유명하다며 동래 시장 앞에 있는 곳 이였다. 그런데 그 낙지 집 앞에는  큰 도로여서 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고 새언니랑 조카가 먼저 나가고, 우리 딸도 밥을 다 먹자 마자 쪼르르 밖으로 나가서 도로를 건너 갔다. 나는 바로 뒤 따라 나갔는데 차가 우리 애한테로 달려 오고 있었다. 나는 애를 구하러 달려 가다가 나도 모르게 차를 피해 잽싸게 도망쳤다.

다행이 차가 우리 애를 발견했는지  아슬아슬 하게 멈추었다. 그래서 불행을 피할 수 있었다. 나는 그 당시 많이 부끄러웠다. 자기 살려고 위험한 아이를 구하기는 커녕 그 차를 피해 도망 가다니 말이다. 아이 한테도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티비 드라마를 보다 보면 교통 사고가 나기 직전 상대를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제 자신을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피해 도망갔다. 그것도 자신의 자식이 위험에 쳐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모성애가 부족 한 것일까 비겁한 것일까? 모성애라는 것은 본능이고 초인적이라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내 밑바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내 자식이 위험에 쳐해 있어도 본능적으로 피하는,  더더욱 남을 위해서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임을 확인했다.

김수현씨처럼 일본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의로운 죽음을 가진 사람이라든지

세월호에서 혹는 길거리에서 지나가나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을 좀 더 훌륭하게 생각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데 손님들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나의 밑바닥을 가늠해 본다.


 종종 일을 할 때라든지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나는 내가 불리한 위치에 처할까봐 비겁한 행동을 할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입을 닫고, 다른 사람의  불손함에도 분쟁이 싫어서 침묵한다.

나는 나이 50이 넘었으면서도 비겁하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아직도  하늘의 명을 아는 것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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