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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Dec 13. 2022

d+11886

언제나 글을 쓸 때면 걱정 한 가득이었다. 혹여나 비문을 적진 않을까, 글의 구성에 빈틈은 없을까, 내 생각이 잘못 전달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만 했다. 문장을 추가했고, 단어를 추가했고, 문장부호를 추가했다. 내 글은 덕지덕지 기호들을 품게 되었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였다, 아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나는 내 마음속 휴 하는 소리를 얻게 되었다.


지금도 글을 쓸 때면 걱정 한가득. 얹는 법이 아니라 내려놓는 법을 고민한다. 문장을, 단어를, 모든 것을 생략한다. 글이 가벼워져 날아다닌다. 붕붕. 나도 잘 모르는 내 말을 글이 만든다. 마음은 이제야 조금 가벼워다. 여백만이 나를 날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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