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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Dec 20. 2022

d+11893

다만 아쉬운 것은 그분의 논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한 나의 지적 능력. 아니, 받아들였다 여기는 것이 그 체계 안의 이야기인지 판단조차 할 수 없는 미천한 나 자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은, 그리고 그것을 표현한 언어는 전율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그 아름다움에 경배하도록 만든다.


'안다', '확실하다', 얼마나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말이었는가. 정신병에 걸린 것마냥 비판하고, 몰아세워 머리 꼭대기에 깃발을 꽂아야만 그 저주받은 승리가 만족스러웠다. 내려놓음에 그 답이 있었고나. 체계의 불완전을 인정해야만 내가 살아갈 수 있었고나. 불완전성 정리는 실로 진리였던 것을. 전율이 일어나다가, 이윽고 자리에 앉는다. 코 끝이 찡해지고 슬쩍 눈물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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