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로 되받아치기
말라깽이와 뚱보의 독설
말라깽이인 버나드 쇼가 지독한 뚱보인 체스타톤에게 말했다.
“내가 만약 자네처럼 뚱보가 된다면 목을 매어 죽을 걸세.”
그러자 제스타스톤이 받아쳤다.
“내가 만일 목매어 죽고 싶어 진다면 자네를 노끈 대용으로 쓸 걸세.”
앞의 일화에서는 버나드 쇼가 한 방 먹었지만 다음의 일화에서는 체스터톤이 한 방 먹는다.
어느 날 체스터턴이 다음과 같은 말로 버나드 쇼를 놀렸다.
"쇼, 자네를 보면 영국이 심각한 기근 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겠군."
그러자 쇼가 받아쳤다.
"그리고, 자네를 보면 그 원인이 자네 때문이라는 것도 알겠지."
이는 당시 영국이 아일랜드에 가한 수탈과 탄압을 체스터톤의 비만과 묶어 이중으로 비꼰 것이었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1856년~1950년)는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수필가, 비평가, 화가, 웅변가였고 학력은 초등학교, 종교는 반기독교적 무종교주의자로서 막시즘(Maxism)에 빠진 사회주의자이자 반백신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는 69살인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의 특정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게 아니라 '쇼'라는 사람에게 상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그가 쓴 희곡 <피그말리온, Pygmalion>은 1938년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이때 그는 대본각색 쪽 일을 맡아 아카데미 대본상을 받아 노벨상과 아카데미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인물이 되었다.
또한 이 희곡은 버나드 쇼 사망 후인 1964년, 오드리 헵번 주연의 명화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의 원작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는 94세까지 살면서 가히 20세기라는 한 세기(century)를 주름잡은 희대의 천재이자 독설가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인물이었다.
한편, 동시대의 영국 작가이자 시인, 철학자, 기독교 변증가(Christian apologist)였던 체스터톤(G.K. Chesterton, 1874 – 1936)과는 문학적으로 서로 용납되지 않는 앙숙관계(ambivalent literary relationship)로서 동물에 영혼이 있냐 없나를 가지고도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 사이인지라 이러한 백그라운드를 알고 위의 독설을 바라보면 당시 둘 사이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상상이 가면서 빙굿이 웃음이 나온다.
아무튼, 천재들에게는 절대 먼저 공격하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