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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Dec 09. 2022

영국인 교수를 물 먹인 학생 간디

간디와 피터스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자신에게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이 식민지 학생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이 만원이라 빈자리가 잘 없었다.

마침 피터스 교수 옆자리가 빈 걸 본 간디는 그 자리에 가 앉았다. 


그러자 피터스 교수는 거드름을 피우며 그에게 말했다. 
"간디 군, 뭘 잘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함께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없답니다." 


이에 간디가 받아쳤다. 

"아, 걱정 마세요 교수님. 그럼 제가 얼른 다른 곳으로 날아가 드릴게요." 


복수심에 불타던 교수는 다음번 시험에서 간디에게 엿을 먹이려 했으나 간디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피터스 교수는 분을 삭이며 간디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피터스 교수:

"간디 군이 길을 가다가 두 개의 자루를 발견했어요. 한 자루에는 돈이 가득 들어 있고, 다른 자루에는 지혜가 가득 들어 있는데 둘 중 하나만 주을 수 있다면 어떤 쪽을 택하겠어요?" 


간디:

"그야 당연히 돈자루죠." 

피터스 교수: 

"ㅊㅊ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지혜를 택했을 겁니다..." 

간디: 

"그야 뭐,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간디에게 또다시 물먹은 교수는 열이 오를 대로 올라 

간디의 시험지에  "idiot(멍청이)"라고 휘갈겨 쓴 후 그에게 던지듯 돌려주었다. 


시험지를 받아 든 간디는 이를 보고 교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수님, 제 시험지에 점수는 안 적혀 있고, 교수님 서명만 있는데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간디의 본명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 1869-1948)이다.


그런 본명을 대신하게 된 '마하트마 간디'란 이름은 그를 추앙한 인도의 시성 타고르(1861-1941)가 지어준 것으로 '마하트마'라는 말은 '위대한 영혼'이란 뜻이다.


그는 인도의 영국 식민지 기간(1859~1948) 비폭력 반영독립운동에 헌신하여 세계적으로 비폭력 저항운동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가 영국인 교수에게 고개를 잘 숙이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의 자존심과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식민지 국민으로서 영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에 대한 저항이 가장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 교수 중에서도 유별나게 인도인 학생들을 혐오한 피터스 교수에게야 더더욱 그리하였을 것이다.


아무튼 이 에피소드는 그의 번뜩이는 기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읽는 사람들에게 속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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