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정리
풍자
정의
풍자(諷刺, 바람 풍 + 찌를 자, satire)란 어떤 실존하는 대상 (예를 들어 구체적인 인물, 조직, 국가 등)의 결점이나 어리석음을 비판할 때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유머를 곁들여 우회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기법으로서 글, 그림, 연극,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성격
풍자를 활용한 작품은 풍자라는 이름에 들어있는 '찌르다'는 의미의 '刺' 자가 시사하듯, 주로 사회의 부조리나 위선, 권력의 횡포등에 대한 비판 및 징벌이 주제이므로 반사회적, 반 권위적 성격을 띠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박탈감을 해소하는 형태로 생산된다.
특징
풍자는 유머(humor)와 기지(機智, wit)가 그 기반을 이루긴 하지만 주제가 부정적인 것들이다 보니 왜곡, 과장, 비꼼, 조롱 등의 화법을 동원해 대상의 모습을 비틀어 희화화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장르 및 작품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우리네 고유의 장르로는 판소리와 탈춤이 있고, 대표적 작품으로는 「흥부전」, 「춘향전」, 「적벽가」,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등이 있다.
근·현대로 넘어와서는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는 「시사만평」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1950년에 시작해 2000년까지, 무려 50년 동안이나 여러 신문에 게재되어 기념우표까지 발간된 <고바우영감>은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념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바로 대놓고 까고 비판하기 힘든 잘못된 관습이나 세태를 우회적으로 돌려서 웃으며 욕할 수 있는 풍자야말로 소설가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매력적인 레시피 중의 하나이다.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 「 열하일기」, 「허생전」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양반들의 허례허식과 횡포 등 조선사회 전반을 풍자한 것으로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는 「돈키호테」, 「동물농장」, 「갈리버 여행기」.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이 이 장르에 속한다.
해학
정의
해학(諧謔, 어울릴 해 + 희롱할 학)은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으로서 서양의 humor에 딱 들어맞는 개념이다.
풍자와 해학의 차이
유머 속에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듯 해학도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풍자형 해학으로서 이 역시 주어진 현상이나 인물을 우회적으로 희화화하기는 풍자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풍자는 비난받을 대상을 향해 공격을 가하면서 웃음을 유발하지만 해학은 피해자에 대한 동정적 시각에서 공감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풍자 때 나오는 웃음은 냉소(冷笑, cynicism)나 조소(嘲笑, sardonic)에 가깝지만 해학 때 나오는 웃음은 밝은 폭소에 가깝다.
이런 개념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흥부전》으로서 '놀부'가 풍자의 대상이라면, '흥부'는 해학적으로 표현되어 동정심을 유발한다.
그럼 이제 웃음이 넘치는 풍자와 해학 놀이 한마당을 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