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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42 사라진 경로우대석

세태 풍자 3

by 한우물


어떤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2050년에 가보았더니

버스 지하철에 경로우대석이 다 사라져 버리고 없었다.


"아! 우리나라의 인륜과 도덕이 드디어 땅에 떨어졌구나!”

하고 그가 탄식하자 옆에 있던 노인 한 분이 말했다.


"여보게, 죄다 늙은이들 뿐인데 생뚱맞게 웬 경로석을 찾는가?"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서 있는 노인도 많은데

젊은이 몇 명이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하고 앉아 있는 광경이었다.


그가 분개하여 그 젊은이들에게 다가가 한 마디 했다.

"아무리 버르장머리가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새파랗게 젊은것들이 어르신들을 세워 놓고 앉아 있을 수 있냐!"


그러자 그 젊은 녀석들은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서있는 노인들이 그 사람을 나무라면서

의자에 붙어있는 스티커도 안 보이냐고 했다.


거기엔 이렇게 쓰여있었다.

.

.

.

..

.


`천연기념물 보호석`




이런 풍자를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우리네 현실이 너무나 리얼하게 와닿는다.

연애는 해도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비혼(非婚) 주의, 결혼은 해도 자식은 낳지 않겠다는 비손(非孫) 주의가 날로 늘어만 가는 가운데, 무엇이든 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배달의 민족답게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대책 없이, 고령화사회로 들어서버렸다.


그리고, 2048년에는 OECD 국가 중 가장 고령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출처: pxfuel - https://www.pxfuel.com/en/desktop-wallpaper-of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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