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우물 Dec 29. 2024

나14 밥 먹을 때 오는 변화

나이 들어 오는 변화


“왼쪽 아랫입술에 밥풀 붙었어요.”
“당신, 안 하던 버릇이 하나 늘었네. 요즈음 밥 먹을 때 왜 그리 입을 쩝쩝 다시면서 먹어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현상에 의해 여러 가지 신체 변화가 오게 된다.

근육의 양이 점점 줄어들고, 근력이 약해지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 늘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은 어차피 누구나 겪어야 하는 현상이기에 오히려 자연스레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남과 함께할 때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할 수 없다.     


그럼 이러한 근력의 약화와 수분의 감소로 가장 빈번하게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가 아닌가 싶다.      


① 입가에 뭐가 묻은 줄도 모르고 먹고 있는 사람.

② 계속 쩝쩝대는 소리를 내면서 먹는 사람.

③ 열린 입 벌린 사이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사람.

④ 밥 먹고 나서 소리 내며 물로 입안을 헹구는 사람.

⑤ 식사 후 식탁에서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셔대는 사람.     


이런 사람들 앞에 앉아 밥을 먹다 보면 그만 밥맛이 달아나 되도록 함께 앉지 않는다. 

그랬던 내가 나이 일흔이 넘어가니 집에서 아내와 함께 식사할 때, 긴장의 끈을 놓아서 그런지 글머리에 쓴 것과 같은 지적을 한 번씩 받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① 입술이나 입가에 음식을 잘 묻히는 것은 숟가락을 입에 넣을 때 근력의 약화로 입을 충분히 벌리지 못하거나 입술의 수분이 말라서이고

③ 밥을 씹거나 먹으면서 대화할 때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현상은 근력의 약화로 입을 꼭 다물지 못해서이고 

④ 식사 후 소리 내며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은 침 분비량의 감소와 함께 입안 연부조직의 수분 감소로 음식물이 잘 들러붙어서이고

⑤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셔대는 것은 치아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음식물이 잘 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밥 먹을 때 쩝쩝 소리 내며 먹는 이유는 무얼까?     

거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들자면 구강 근육의 약화로 입을 완전히 다물지 못하고 음식을 씹게 되는 경우와 근육 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이나 침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쓰읍' 하는 소리를 함께 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더 중요하고 빈번한 것은 침 분비량 감소와 연부조직의 수분 감소로 인해 입안이 말라 음식물이 입천장, 잇몸, 치아 등에 잘 들러붙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혀로 음식물을 떼내면서 입안의 음압을 이용해 목구멍 쪽으로 빨아들이다 보니 자연 쓰읍 쓰읍, 쩝쩝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1) 한 숟갈 입에 넣고 천천히 꼭꼭 일흔 번 정도 씹으면 딱딱하거나 찰진 음식이 죽처럼 되는 데다 씹을 때마다 침이 잘 나와 입안에 잘 들러붙지 않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식습관으로서 그 유익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2) 평소에 입을 아래위로, 양옆으로 좍좍 벌리면서 구강 근육을 강화하고, 혀를 입안에서 동그라미 그리듯 굴리고 혀를 말면서 혀 근육 강화 운동을 한다.

3) 식사하면서 수시로 물로 입안을 축이면서 먹고, 수시로 입을 닦는다.

4) 식탁에서 소리 내어 입을 헹구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빨을 쑤셔대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만 실천한다면 젊은이들과 함께 식사하더라도 추하게 보일 일은 없을 것이다. 



# 표제사진 출처: iStock


*참고서적: 「아무튼 사는 동안 안 아프게 」 

https://brunch.co.kr/publish/book/634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