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휴식기
지난 4월초부터 시작해서 5월말까지 디지털 디톡스를 하기 위해 휴대폰,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약속도 잡지 않았으며 SNS (카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끊었다.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때 내가 느낀 점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1. 하루가 이렇게 길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넘쳐 흐른다.
여태 휴대폰 사용으로 밤 늦게까지 릴스, 쇼츠를 보며 시간을 낭비한 적이 많은데,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일어날 때부터 자기 전까지 시간이 넘쳐 흘러서 무얼 해야 생산적인 것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이때 나는 독서, 필사, 산책, 그리고 멍때리기를 주로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2. 창조적 활동을 하게 된다.
이전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이 기간동안 책을 5권 정도 완독했다. 이 중에는 어렵다고 도전해보지 못했던 어려운 영어 원서 <사피엔스>도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면서 완독하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서 본 구절 중 인상 깊었던 것을 노트에 필사하기도 했으며 글쓰기 소재에 대해 고민을 하기도 했다.
3.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되고, 건강해진다.
도파민 디톡스의 최대 장점은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밤에 피곤해도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고 새벽까지 잠을 안 잘 때가 많았는데, 디지털 디톡스를 하면서 할게 너무 없다 보니 일찍 잠들고, 일찍 깨어서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다.
4. 보여주기식의 삶이 아닌,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된다.
SNS를 끊으니 보여주기식의 삶보다는 나한테 현재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SNS에 무언가를 올려야 하고, 누군가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야겠다는 강박을 완전히 버리게 되었다. 앞으로의 미래, 그리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SNS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그로부터 오는 소음이 차단되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으며, SNS 속의 내가 아닌, 지금 내 눈 앞에 놓여진 현재의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2달 정도 디톡스를 하는 것이 어려울진 몰라도,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하루 혹은 1주일간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