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고통, 좌절, 보람, 소망이 공존하는 곳!
나는 얼마 전 부터 병원 봉사를 하고 있다. 원래는 거즈접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안내봉사라고 해서 겸허히 받아들였다. 보건.의료 관련 공부를 하고 있어서 인지 병원봉사는 특히 마음이 많이 갔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라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오전 9시~11시 30분까지 내원 환자들과 방문객들의 질문들에 답변해드리고, 도착확인 접수를 도와드린다.
"휠체어 좀 밀어 주세요." 아주 낮은 목소리로 휠체어에 앉은 환자분께서 나에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보호자 없이 혼자 휠체어를 타고 오셨다. 나는 순간 놀라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보호자는 없었다.
'어떻게 혼자 오셨을까!' 하얀 백발에 예쁜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셨다.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봉사내내 그 할아버지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 검사는 다 하셨을까? 아님 아직 기다리시고 계실까? 혼자 집에는 잘 가셨을까?' 별의별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아마도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계속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오전 시간은 환자들이 많이 내원한다. 그래서 정신없이 안내를 하고 나면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내 허리는 아파온다. 삼남매를 출산하고 척추, 경추, 골반이 제멋대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나에게 통증은 동반자이다. 이렇게 통증이 시작된다는 건 오전 봉사시간이 어느 덧 막바지로 가고 있다는 신호다. 마스크를 써야 하는 탓에 코로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진다.
봉사시간이 끝난 후, 원목실 선생님께서 식권을 주셨다. 일하고 먹는 밥은 정말 꿀맛이다. 그리고 직원식당의 밥도 맛있고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선물도 준다. 앗싸! 정말 기분이 째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