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즐거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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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다면 뭐라도 주워야지!'라는 지인의 말이 가슴에 확 꽂힌다. 나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이런 격언은 처음이었다. 생소한 듯 낯설지 않은 기분! 바로 그거다.
나는 실패를 잘 견디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로부터 나의 문제점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참는 게 특기이자 무기인 나는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았다. 활화산처럼 이글이글 타오르는 열정은 한 가득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에겐 독이 되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나긴 했지만 정상에 도달할 순 없었다. "제대로 방향을 보고 가야지! 불나방처럼 불빛만 보면 무작정 달려들면 타 죽어 이것아~!" 나를 꿰뚫어 보고 있던 할아버지가 말했다.
실패는 20%의 성공이며, 또 다른 실패는 40%의 성공이다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질이 빠져있다. 나는 인고의 착각에 빠져 있었다. 그야말로 나의 착각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급한 성격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야지!' 할머니가 나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빨리빨리'의 본성은 일상생활 속에 아주 깊숙이 녹아있다. 단지 우리만 모를 뿐이다. 빨리 정상에 도달하려다 넘어지기도 한다. 그럴 땐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왜 넘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살면서 안 넘어져 본 사람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넘어진 상태에서도 '뭐라도 주워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제 알았으니 넘어졌다면 뭐라도 주우면 된다. 그리고 또 넘어지면 또 주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