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정민수/엠디랑
글쓴이: 정민수
수업이 끝난 교실, 창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색종이 조각이, 벽에는 아이들이 만든 멋진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분명 오늘 수업은 활기찼고,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혼자 남은 교실에서 제 마음 한편에는 어김없이 공허함이 찾아옵니다.
‘오늘 아이들은 정말 ‘배움’을 경험했을까? 아니면 그냥 재미있는 ‘활동’만 한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이야말로,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모든 선생님의 마음속에 자리한 가장 근본적인 숙제일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이 공허함을 꽉 찬 보람으로 바꾸는 ‘의미 있는 과제’ 설계에 대한 저의 고민과 발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날, 운전면허 시험을 떠올리다 문득 무릎을 쳤습니다. 운전면허 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죠. 교통 표지판의 의미를 외워서 푸는 ‘필기시험’과, 실제 도로에서 운전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도로주행 시험’.
돌이켜보니, 제 수업 속 평가는 대부분 ‘필기시험’에 가까웠습니다. 아이들이 제가 가르쳐준 지식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를 확인했죠. 하지만 정작 그 지식을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도로주행 시험’의 기회는 거의 주지 않았던 겁니다.
‘의미 있는 과제’는 바로 이 ‘도로주행 시험’과 같습니다. 학생들이 배운 지식(머리)과 탐구 기술(손), 그리고 가치와 태도(가슴)를 모두 동원하여 실제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과제. 이것이야말로 아이들의 진짜 배움을 드러내는 ‘살아있는 증거’가 됩니다.
내 수업을 위한 ‘도로주행 시험’ 아이디어 메뉴판
“알겠어요. 하지만 그런 창의적인 과제를 매번 만들기는 너무 어려워요.”
물론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아이디어를 쉽게 얻으실 수 있도록, 배움의 차원에 따른 세 가지 맛의 ‘과제 아이디어 메뉴판’을 준비했습니다.
가장 좋은 과제는 이 세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코스 요리’와 같습니다. 학생들이 머리와 손, 가슴을 모두 사용해 자신의 성장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수업 준비가 막막하게 느껴질 때, 잠시 멈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번 단원의 ‘도로주행 시험’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 질문 하나가, 선생님의 공허함을 보람으로 채우고, 아이들의 교실 속 활동을 삶 속의 의미 있는 배움으로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엠디랑 팟캐스트 https://www.youtube.com/@mdrangnet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이론] 정민수 BOOKK출판사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실제] 정민수 외 BOOKK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