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정민수/엠디랑
글쓴이: 정민수
지난 글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진짜 배움을 확인하기 위해, 암기 위주의 ‘필기시험’을 넘어 실제 역량을 보여주는 ‘도로주행 시험’, 즉 ‘의미 있는 과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도, 막상 아이들에게 과제를 안내할 때면 막막해지곤 합니다. “자, 이번 단원 과제는 ‘합리적 소비’에 대해 알아보는 거야.” 이렇게 밋밋하게 전달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은 금세 생기를 잃어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좋은 의도를,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살아있는 과제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여기, 교사의 아이디어를 한 편의 흥미진진한 ‘미션’으로 바꾸어주는 마법 같은 도구, GRASPS 모델을 소개합니다.
GRASPS는 단순히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과 상황을 부여하는
‘시나리오 설계’ 도구입니다. 6가지 질문에 차례로 답하다 보면, 어느새 평범했던 과제는 아이들을 배움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한 편의 멋진 시나리오로 완성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덧셈과 뺄셈」 단원의 ‘마트에서 예산에 맞게 물건 사기’ 과제를 GRASPS 시나리오로 함께 써보며, 그 마법을 직접 경험해 보겠습니다.
과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합니다. 단순히 ‘계산한다’를 넘어, 그 계산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G] 주어진 예산 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을 하기 위해, 어림셈과 정확한 계산을 활용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하여 과제에 대한 몰입도를 높입니다. 학생들은 이제 ‘문제를 푸는 학생’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이 됩니다.
[R] 너는 우리 반 학급 파티를 책임지는 **‘스마트 쇼퍼’**이자, 예산을 관리하는 **‘살림 탐정’**이 된다.
결과물을 받아 볼 가상의 청중을 설정합니다. 학생들은 청중을 고려하며 자신의 표현을 더 정교하게 다듬게 됩니다.
[A] 너의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하며 지켜보는 우리 반 친구들 전체가 너의 청중이다.
과제가 펼쳐질 구체적인 배경과 상황을 제시하여, 과제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S] 학급 파티를 위해 예산 1만 원이 주어졌다. 모둠별로 교실에 차려진
모의 마트에서, 이 예산을 넘지 않고 친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과자 세 가지를 사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다.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결과물의 형태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P] 어떤 물건을 골랐는지, 예산을 어떻게 어림하고 정확하게 계산했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스마트 쇼핑 결과 보고서’**를 작성한다.
성공적인 결과물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것은 다음 글에서 다룰 ‘루브릭’의 뼈대가 됩니다.
[S]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가? (합리적 의사결정)
어림셈을 빠르고 적절하게 활용했는가? (수 감각)
최종 계산 과정과 결과가 정확한가? (계산 능력)
GRASPS 모델은 수학뿐만 아니라, 어떤 교과와 만나더라도 그 수업에 생생한 맥락과 의미를 불어넣습니다.
[개기탐 Tip] 혹시, 아직도 막막하신가요? 스토리부터 상상해 보세요.
GRASPS의 6가지 요소를 모두 채우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순서를 바꾸어 R(역할), A(청중), S(상황) 이 세 가지 스토리 요소부터 상상해 보세요. “이번 단원에서 우리 반 아이들은 어떤 멋진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가, 나머지 요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며 멋진 과제를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GRASPS 모델은 교사의 아이디어를 학생들의 가슴 뛰는 배움의 경험으로 바꾸어주는 강력하고 실용적인 도구입니다. 이 6가지 질문의 마법을 통해, 선생님의 교실이 아이들의 즐거운 탐구와 도전으로 가득 차기를 응원합니다.
엠디랑 팟캐스트 https://www.youtube.com/@mdrangnet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이론] 정민수 BOOKK출판사
[이해-과정-가치교육을 살리는 개념기반 탐구수업: 실제] 정민수 외 BOOKK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