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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웰 Sep 18. 2022

초심과 욕심

그 애증의 관계

XIMO 커피는 specialty coffee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지리, 기후, 생산지 등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커피 중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커피를 말한다.  

'스페셜티커피': 네이버 국어사전 (naver.com)


<스페셜티커피>


XIMO를 찾는 손님들에게 더 좋은 커피를 보여주기 위해 원두의 선택, 로스팅, 추출, 서비스까지 심혈을 기울여 셋업했다. 


당신이 커피를 조금이라도 마셔봤다면 카페마다 고유의 맛과 향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미 사람들은 더 좋은 커피를 찾고, 더 나은 환경에서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한다. 수많은 매장이 즐비하지만 그 중에 내 발을 이끄는 곳이 어디인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음에 열거하는 태그들을 한번 보자. 

#여유 #힐링 #휴식 #소소한행복 #만족 #그윽한향 #이국적 #디저트 #후식 #대화 #데이트 #느낌 #업무

네이버에 카페를 검색하면 나오는 스마트블록을 참고해 보자


카페 :: 네이버 스마트블록 (naver.com)


이렇게 사람들은 일상속에서 휴식을 원하고 소소한 행복을 충족시켜줄 수있는 곳으로 카페를 찾아온다.

카페는 놀러오는 곳이 아닌, 쉬러오는 곳에 가깝다. 까페에 들어서면 그윽한 커피향이 나면서 깨끗하고 단정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안락한 좌석은 잠시 쉬어가기에 불편함이 없으며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주문한 커피 한잔에 여유를 느끼고 머무는 공간에서 만족을 느낀다면 그 카페는 좋은 까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지금 마시는 커피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어떨까?


다정함.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친절함을 우선으로 내세운다. 직원에게도 친절함을 우선으로 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는 좋은 자세다. 그러나 이제 친절함은 기본소양에 속한다. 이제부터는 다정함이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친절한게 다정함 아니냐고 반박하는 사장님이 있어서 조금 자세히 다뤄보려 한다. XIMO커피처럼 스페셜티커피를 판매하고자 한다면 왜 스페셜티커피를 선택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사장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커피시장은 이미 대중화 되었고 대형화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것을 원하고 우리는 더 좋은 커피를 제공해야합니다."  This is a 초심

그렇다면 이 마음을 손님들에게 다정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저 간판과 패키지에 스페셜티커피 라고 적는 것은 다정하지 않다. 매장에 들어서기까지 손님의 발이 옮겨지는 동선에 맞춰 커피의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커피콩 한알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도 좋고, 농부의 노력이나 스페셜티 커피를 감별하기까지의 이야기도 좋다. 마치 드라마가 방영 되기 전, 예고편을 보여주듯이. 

커피를 선택하는 순간에는 더 다정해야한다. 커피의 이름을 원두의 이름을 넣는 보편적인 방식보다는 커피가 가진 특징을 색으로 표현하거나 형상화 해야 한다. 간단한 방식으로 컵핑을 하게 해 주면 원두가 그라인더에 들어가기 전 후각을 통해 이미 커피를 마시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이렇게 부교감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가 있다는 것 역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매장과 차별화 된 메뉴가 있다면 더욱 더 필요한 과정이다. 이 메뉴를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쯤 되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다정함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욕심.

매장의 운영이 조금씩 올라서기 시작하면 사장님은 욕심이 생긴다. 객단가를 올릴 궁리를 하게 되고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은 욕심에 가리워져 중요하지 않게 된다. 많은 사장님들이 이 단계에서 견디지 못하고 매출만을 생각하며 공간에 대한 안락함보다는 북적거림은 선택하고, 다정함보다는 빠르고 신속함을 선택한다. 이때 휴식의 공간이 섭취의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1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단순한 공간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1차원적 욕구 즉 식욕, 성욕, 수면욕을 채우기 위해서 살지 않는다. 이미 1차원적 욕구는 채워진 시대이기때문에 2차원적 욕구를 찾아 더 나은 삶을 꿈꾼다. 인간이 로켓을 타고 화성으로 여행 갈 날이 머지 않은 시대이다. 


다정하지 않은 경쟁.

주변에 계속해서 새로운 매장이 생겨난다. 어떤 아이템이든지 모방이 가능한 시대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이제는 다정함이다. 사장으로서 한 업체의 대표로서 얼마나 더 다정한가에 승부가 갈린다. 팔려고 하는 물건이 있다면 이야기를 입히고 전해야 한다. 왜 이것을 판매하려고 했는지 이것을 판매함으로써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는지 항상 생각하고 연구해야만 더 좋은 이야기와 더 따뜻한 다정함이 베어나올 수 있다. 나의 이익을 앞세운 경쟁은 쉽게 패배한다. 그런 사람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정웰's Tip. 

소소한 행복을 위해 가고 싶은곳, 만족스러운 곳, 소중한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을 만들어라. 

다정하게. 더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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