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단상 ④

헤드가 크면 약도 두 알

by Mansongyee



그녀의 가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에게 헤드가 크다고 한다.


미용실에 가면

웃자고 꼭 한 번 물어본다.

“내 헤드가 큰가요?”


미용사는 손사래를 친다.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집에 와서 그 말을 전하면

가족은 곧바로 받아친다.

“그럼 손님한테 ‘맞아요, 당신 헤드 커요’

라고 할 수 있겠냐?”

그 말에 우리는 배꼽을 잡는다.


아들은 또 한마디 보탠다.

“엄마 닮아서 머리 아프면 약 두 알 먹어야 해.”

헤드가 크면 뇌 용량도 큰 거라며

스마트하다는 위로 겸 인정을 해 버린다.


그녀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말한다.


결혼하기 전,

이십 대엔

계란형 얼굴이었다고.


…언제적 얘긴가.



농담은 가볍게 웃고 지나가지만,

거울은 언제나 사실만 남긴다.

작가의 이전글하루의 단상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