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가 크면 약도 두 알
그녀의 가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에게 헤드가 크다고 한다.
미용실에 가면
웃자고 꼭 한 번 물어본다.
“내 헤드가 큰가요?”
미용사는 손사래를 친다.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집에 와서 그 말을 전하면
가족은 곧바로 받아친다.
“그럼 손님한테 ‘맞아요, 당신 헤드 커요’
라고 할 수 있겠냐?”
그 말에 우리는 배꼽을 잡는다.
아들은 또 한마디 보탠다.
“엄마 닮아서 머리 아프면 약 두 알 먹어야 해.”
헤드가 크면 뇌 용량도 큰 거라며
스마트하다는 위로 겸 인정을 해 버린다.
그녀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말한다.
결혼하기 전,
이십 대엔
계란형 얼굴이었다고.
…언제적 얘긴가.
농담은 가볍게 웃고 지나가지만,
거울은 언제나 사실만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