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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과이모 Dec 21. 2021

마음만 보이는 날

다툼의 당사자가 되는 것, 다툼을 바라보는 것

모두 슬픔이라는 감정과 맞닿아있다.


어떤 날은 선명하게 저 사람이 잘못했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판단 분별하게 된다. 비난하게 되고, 탓하게 된다. 그럴 때 내 가슴은 무겁다.


어떤 날은 사람은 안 보이고 ‘마음’만 보이는 날이 있다. 어느 순간 나, 너, 그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그들의 가슴만 보인다. 그들의 마음만 보인다.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며 스스로도 깊이 상처 받는 저이의 가슴은 어떨까,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어쩔 줄 모르겠는 저이의 가슴은 어떨까, 그들을 바라보며 눈치 보고 안절부절못하는 저이의 가슴은 어떨까…


자꾸만 그들의 가슴만 보인다. 그럴 때 내 가슴은 사랑에 가깝다.


우리는 나였다가 또는 너였다가, 그의 자리에 앉으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기대어 서로를 안쓰러워하며.. 서로를 안아주면서..


마음만 보니 안쓰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 더 깊어지고 넓어지라고, 더 큰 가슴으로 서로를 품어주라고


삶은 슬픔이란 포장지로 곱게 싼 상자 안에 '사랑'이란 선물을 넣어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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