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알림]시인 돌연 사망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고등학교 때는 이 책이 나의 위로였다.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오늘을 즐겨라" "카르페디엠!" 철자 그대로에 기대고 싶었다.
자기 위로 ㄹㅈㄷ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이 존 키텀 선생님의 승리로 끝나기를 바랐다.
공부만 아니면 뭐든지 나는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시인은 죽었고, 그럼에도 사회는 굴러간다.
대입이라는 고등학생의 숙명은 어쩌면 물고기에게 물이라는 환경이다.
물고기는 물 밖을 나가서 숨 쉴 수 없다.
시인은 물고기에게 가슴이 뻥 뚫리는 초원과 광야의 감촉에 대해서 알려줬다.
그리고 그가 떠난 자리에서 물고기는 좁은 어항밖 망망대해를 꿈꾸게 되겠지.
그것만으로 시인의 죽음과 노래는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