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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야 May 30. 2024

출근길

희망의 품질

되게 웃긴 일이었다.

푸른 하늘을 보며 쿼티형 자판을 켤 줄은


비단 퇴근 후인 짧은 시간인 15분이지만

아침에는 귀하디 귀한 15분을 일찍 나오고 말았다.


정시 도착을 목표로 후다닥 서두른 것이

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이 됐을 줄은


그래도 처음으로 이사 온 집에서 출퇴근 길에서 생각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희망은 어디 쪽에 있을까

과연 희망은 기득권의 전유물이 아닐까

대부분은 즐기고 살지 못하는 개미들처럼


죽음을 앞둔 시한부에게 더 살 날이 있을 거라는 희망과

진통제 없는 시한부의 안락사 희망 중 어느 게 더 양질일지


감히 가늠하긴 힘들 테지만

해수를 연거푸 들이마시고 담수가 없는 사람과

마라톤 대회에서 담수를 기다리는 것


영혼을 끌어온 자와 여유를 끌어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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