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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도슨트북 Dec 17. 2020

모마 MoMA, 키스 해링의 언타이틀드 Untitled

Keith Haring 키스 해링


Keith Haring

Untitled

1982

Sheet: 182.9 x 1705.6cm Part (panel a) 182.9 x 916.3 cm Part (panel b) 182.9 x 788 cm


키스 해링 자산 회사 Estate of Keith Haring, Inc. 의 기증으로 모마가 소유하게 된 작품으로, 벽에 그린 그래피티 Graffiti 느낌으로 3면의 벽에 벽화 느낌으로 전시되는 대형 작품이다.






Keith Haring 키스 해링,

거리의 미술이라는 그래피티 Graffiti 화가이자 팝 아트 Pop art의 천재, 키스 해링이다. 지금도 참 많은 소품들, 휴대폰 케이스, 티셔츠, 가방 등에서 만나고 있는 아이콘들이 그의 작품이다. 딱 보기에도 너무나 귀엽고 쉬운 아이콘으로 그려진 그의 작품들은 벽의 낙서 같은 형식으로 새로운 미술 양식을 만들어 냈다. 간결한 선, 유머러스한 표현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사랑받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주로 뉴욕에서 활동하였으며, 앤디 워홀 Andy Warhol, 장 미셸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ar 와도 가깝게 지내면서 미국 팝아트의 대표적인 화가중의 한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Keith Haring    1958 - 1990  Photo by Timothy Greenfield-Sanders   thebroard.org


Untitled 무제,

이 작품 역시 작품 제목이 없는 Untitled, 무제이다. 대부분의 키스 해링 작품에는 작품 제목이 없다. 직관적으로 보고 아이콘들이 말하는 쉬운 메시지를 읽을 뿐이다. 일상의 메시지를 다루고 있으며,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아이콘과 그래픽으로 그려낸다.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Gift of the Estate of Keith Haring, Inc. © 2012 The Keith Haring


1982,

키스 해링은 1958-1990, 만 31세의 나이에 에이즈 AIDS 로 우리 곁을 떠난다. 너무나 짧은 생이다. 예술가들은 왜 이렇게 짧은 생들이 많은지 안타깝다. 그 짧은 생 중에 1982년이면 그의 나이 만 24살 때 작품으로, 이 시기부터 키스 해링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적인 화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Sheet: 182.9 x 1705.6cm Part (panel a) 182.9 x 916.3 cm Part (panel b) 182.9 x 788 cm,

이건 미술작품이라기보다는 벽화에 가깝다.

정말로 Mural, 벽화라고 지칭하는 맞는 작품이다. 총길이 약 17m, 3개의 벽면을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다. 뉴욕 다운타운에 있는 모마 건물의 벽에 키스 해링이 낙서를 해 놓은 느낌이다. 큰 작품이기에, 작품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다. 리드미컬한 카펫, 우주선, 하트, 기어가는 아기, 날개 달린 천사, 악마, 핵폭탄 등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Gift of the Estate of Keith Haring, Inc. © 2012 The Keith Haring



1978 여기는 뉴욕 New York,

아 글쎄, 요즘 뉴욕 지하철역에 낙서하고 다니는 한 친구가 있다는데, 혹시 아세요? 지하철에 있는 광고판 있죠? 보통 비어 있는 광고판 이잖아요, 광고가 끝나고 아직 안 채워져 있거나, 아직 안 팔렸거나, 교체되기 전 빈 광고판이 블랙인데, 거기에다 초크, 분필로 낙서를 하고 다니는 거예요! 이게 어찌 됐든, 불법이잖아요. 그래서 몇 번 잡혀가기도 하고 그러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리고 다니는 거 있죠? 그런데 그 그림들이 너무 귀엽고 이뻐요. 그냥 놔둬도 될 듯싶을 정도로 귀여운 아이콘들로 재미있어요. 뉴욕 시내가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점점 낙서판의 그림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누군가 알아봤나 봐요. 디자인 학교 School of Visual Arts 다니는 친구인데, 학교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데, 일반인들이 이해 못하는 작품을 하고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대요.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 활동을 해야겠다! 결심을 하고 뉴욕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하네요. 그 사람이 바로, 키스 해링 Keith Haring. 하하하하…




Tseng Kwong Chi. Photo: © Muna Tseng Dance Projects, Inc. Art; © Keith Haring Foundation



키스 해링의 아이콘,

키스 해링의 작품은 쉽다. 작품 제목도 Untitled, 무제가 많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아이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콘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 메시지이다. 자주 등장하는 아이콘들만 몇 가지 알고 있어도 작품이 말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The Keith Haring Foundation   haring.com

빛나는 아기 Radiant Baby,

기어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빛이 난다. 빛나는 아기이다. ‘아기의 순수함’의 아이콘이다. 아기의 순수한 에너지를 뿜- 뿜- 발산하고 있다. 아기에 날개가 달린 아이콘도 볼 수 있다. 아기 예수의 영적인 빛을 발산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The Keith Haring Foundation   haring.com

짖는 개 Barking Dog,

다리 네 개 달린 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월월- 개 짖는 모습의 짖는 개이다. 개소리하지 말라는 얘기! 개소리하는 사람들 옆에, 사람의 다리 밑에 자주 등장하는 개이다.  세계 어디나 개소리의 이미지는 비슷한 듯하다. 비슷한 정서의 교감이 놀랍다.




The Keith Haring Foundation   haring.com

눈 세 개 달린 페이스 Three-eyed Face,

‘눈이 세 개 달려 있는 초록색 얼굴의 웃는 모습’ 의 아이콘이다. 얼마나 욕심이 많으면 눈이 하나 더 있을까? 탐욕 Greed 의 아이콘이다. 웃는 모습 또한 탐욕스럽다. 욕심 많은 사람의 아이콘이다. 나?!




The Keith Haring Foundation   haring.com

붉은 악마 Devil,

가슴에 십자가를 눕히고 날아가는 붉은 악마의 모습, 데블이다.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가 여기서 나왔나? 악마는 모두 붉은 색인가? 암튼, 날개 달린 붉은 악마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악마를 이렇게 귀엽게 그려도 되나? 무서움이 없는데? 그럼 천사는? 더 안 귀엽기만 해 봐라!




The Keith Haring Foundation   haring.com

날개 달린 천사 Angel,

등에 날개가 달린 천사, 엔젤이다. 귀엽다. 귀엽게 그려줘서 고마워, 천사와 악마.



© Keith Haring Foundation Photo by Tseng Kwong Chi | © Muna Tseng Dance Projects, Inc., New York


1986년, 뉴욕 소호 Soho의 팝 샵 Pop Shop

일반인들도 나의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겼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Pop Shop 을 오픈한다. 그의 작품을 활용한 티셔츠, 가방, 포스터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뜻하지 않게, 예술의 상업적 확장이란 오해도 받게 된다.


I could earn more money if I just painted a few things and jacked up the price.
My shop is an extension of what I was doing in the subway stations, breaking down the barriers between high and low art.

몇 가지만 칠하고 가격을 올리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죠.
나의 샵은 지하철역에서 하던 일의 연장선으로, 높고 낮은 예술 사이의 장벽을 깨는 것입니다.  

- Keith Haring -



멋진 친구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이름이 알려지고 성공한 이후에도 그 마음 그대로 이어줘서 고맙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키스 해링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1990년, 그의 나이 만 31세

그보다 2년 전인 1988년, 그의 친구인 장 미쉘 바스키아가 마약인 헤로인 중독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한 무더기의 왕관들 A Pile of Crowns for Jean-Michel Basquiat’이라는 작품으로 친구의 죽음을 추모한다.

또한, 앤디 워홀의 이미지를 앤디 마우스 이미지로 그려 그들의 우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A Pile of Crowns, for Jean-Michel Basquiat, 1988, Keith Haring

  


Andy Mouse, 1986, Keith Haring  The Keith Haring Foundation • ©1997–2021


키스 해링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이어가다가, 1988년, HIV 진단을 받게 된다. 너무나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죽기 전 1889년에 설립한 키스 해링 재단 Keith Haring Foundation 이 현재는 그 뜻을 이어 나가고 있다.


Ignorance = Fear / Silence = Death, 1989, Keith Haring,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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