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 Warhol 앤디 워홀
Andy Warhol
Campbell's Soup Cans
1962
Each canvas 50.8 x 40.6 cm. Overall installation with 7.6 cm between each panel is 246.4 cm high x 414.0 cm wide
1961년 11월에서 시작하여 1962년 3,4월에 완성한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은 이 작품을 처음 전시했던 LA의 페러스 갤러리 Ferus Gallery의 어빙 블럼 Irving Blum이 낱개로 몇 개 팔았다가 32개 한 세트로 팔아야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사들여 32개를 완성한 다음, 세트로 구성된 작품에 기뻐하는 앤디 워홀에게 32개 작품 모두를 10개월 동안 $1,000을 지불하기로 동의한다. 1987년 앤디 워홀이 사망한 후, 블럼은 모마 MoMA에 32개 한 세트 모두를 약 $1,500만 달러 (약 170여 억 원) 이상에 판매한다.
Andy Warhol
말이 필요 없는,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다. 본명 앤드류 워홀라 주니어 Andrew Warhola Jr. 에서 살짝 변형한 이름 앤디 워홀로 활동한다. 미국 예술 화가 중에 그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또 있을까? 우리가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깡통 수프 하나로 전 세계 미술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이후 메릴린 먼로 시리즈, 실크 스크린 기법, 키스 해링, 장 미쉘 바스키아에 끼친 영향력 등 20세기 미술에서 독보적 존재로 남게 된다.
Andy Warhol. Self-Portrait. 1966. Screenprint, composition: 22 1/16 x 20 13/16" (56 x 52.8cm); sheet: 23 1/16 x 22 15/16" (58.6 x 58.3cm). © 2017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Campbell's Soup Cans,
이게 예술이야?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캠벨 수프 캔. 예술 작품의 복제 생산, 비 회화적 스타일, 상업주의 등으로 그전까지 지배적 미술이었던 추상 표현주의와 순수미술에 대한 모욕으로 까지 해석되면서 많은 비난을 받는다. 지금 시대에 나왔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컨셉임에는 틀림없을 듯하다. 당신의 생각은?
1962,
1961년 11월에 작품 구상 & 시작하여 1962년 3,4월에 완성한 후, 1962년 7월 9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조그만 갤러리(Ferus Gallery)에서 앤디 워홀이 없는 상태로 전시 오픈된다. 오픈해서 지금까지도 논쟁거리의 중심에 앤디 워홀과 거의 동의어로 취급되는 캠벨 수프 캔이다.
Each canvas 50.8 x 40.6 cm.
Overall installation with 7.6 cm between each panel is 246.4 cm high x 414.0 cm wide
캠벨 수프 캔 이미지 하나가 들어있는 액자의 사이즈는 약 50 cm x 40 cm로 크지 않지만, 한 줄에 8개씩 4줄로 구성된 32세 세트의 사이즈는 가로 4 m 가 넘는 대형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반복 기법을 활용한 전시 방식 또한 새롭다. 각각의 이미지 액자는 따로 분리가 가능하기에, 미술관의 여러 가지 전시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 또한 신선하다.
아니 왜 캠벨 수프 캔 인가요?
앤디 워홀이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 아닐까? 마트에 가면 정말 많은 상품들이 있는데, 왜 앤디 워홀은 캠벨 수프 캔 이었을까? 1963년 한 평론가(G. R. Swenson)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I used to drink it,
I used to have the same lunch every day, for twenty years.
나는 그것을 자주 마시곤 했죠.
나는 20년 동안 매일 같은 점심으로 캠벨 수프 캔을 먹었어요.
- Andy Warhol -
자신에게 제일 익숙했던 품목, 캠벨 수프 캔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스팸 SPAM 캔 정도일 듯하다. 여러분에게는?
같이 일했던 앤디 워홀의 어시스트(Ted Carey) 얘기를 들어보면 조금 다르다. 처음 캠벨 수프 캔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는 인테리어 데코레이터이자 갤러리 Latow Art Gallery 소유자였던 뮤리얼 레토 Muriel Latow 였다는 것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코믹스 컨셉의 작품을 보고 자기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한 앤디 워홀은, 그 전까지 자신이 그렸던 만화 컨셉을 포기하고, 새로운 컨셉을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그녀는 워홀에게 이번에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다 알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해 보길 제안한다.
Something you see every day and something that everybody would recognize.
Something like a can of Campbell's Soup.
당신이 매일 보는 것,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것.
캠벨 수프와 같은 것을 그려 보아요.
- Muriel Latow -
그 얘기를 들은 앤디 워홀은 ‘그거 멋진 생각인데! Oh, That sounds fabulous!’라고 외치고, 다음 날 바로 마트로 달려가 모든 종류의 캠벨 수프를 샀다고 한다.
이렇게 20세기 최고의 작품 중에 하나인 캠벨 수프 캔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앤디 워홀 vs. 로이 리히텐슈타인
1961년 리히텐슈타인이 코믹스 컨셉의 포트폴리오 작품을 들고 뉴욕의 레오 카스텔리 갤러리(Leo Castelli Gallery) 를 찾아왔을 때, 사실은 앤디 워홀 또한 그 즈음에 만화 컨셉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앤디 워홀의 작품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한 번 보자.
어떠한가? 앤디 워홀은 자신보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더 낫다고 생각했나 보다. 곧바로 워홀은 코믹스 컨셉의 작품을 중단하고 뭔가 새로운 컨셉을 찾았다. 그즈음에 새롭게 만난 컨셉이 캠벨 수프 캔이다. 만약, 앤디 워홀이 계속 코믹스 컨셉의 작품에 집착했다면 지금 쯤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할까? 아~ 인생이란, 나쁜 게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것도 아닌 듯…
캠벨 수프 캔에 대한 조롱
가혹했다.
처음 이 세상에 워홀이 캠벨 수프 캔을 들고 나왔을 때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This young 'artist' is either a soft-headed fool or a hard-headed charlatan.
이 젊은 아티스트는 머리가 소프트한 바보 이거나, 머리가 딱딱한 허풍쟁이이다.
- Los Angeles Times -
같은 동네의 다른 갤러리는 실제 캠벨 수프 캔을 쌓아 놓고, 2개에 33 센트 하는 자기들의 캔이 하나에 $100 하는 앤디 워홀의 캔보다 낫다고 광고하면서 모욕감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그림 보다는) 추상 표현주의 그림을 그리는게 낫겠다고 생각해”
원숭이가 그리는 그림 정도로 앤디 워홀의 작품을 비평한 카툰.
Cartoon (Two monkeys painting a mock Campbell's Soup can), ca. 1964
The Andy Warhol Museum, Pittsburgh; Founding Collection, Contribution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메시지?
앤디 워홀이 캠벨 수프 캔을 통해 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뭐였을까? 정작 본인은 이 깡통 그림이 이렇게 까지 유명해 질 거라는 걸 예상이나 했을까? 본인의 메시지 보다는 이후에 우리가 붙여준 메시지가 더 큰 화가이다. 당신은 어떻게 해석하는가?
세잔의 사과를 가진 정물화 vs.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스,
여기서 무엇이 예술 작품이고, 무엇이 예술 작품이 아닌가?
그것을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Low art vs. High art,
낮은 저급한 예술 vs. 높고 고귀한 예술,
예술에 낮고 높은 게 있는 걸까?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거나 만나는 평범한 주제들, 이것들이 낮은 예술인가? 이러한 주제들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팝아트의 본질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또한, 마트의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차고 넘치는 상품들 처럼, 대량 생산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화상’ 작품으로 해석 되기도 한다. 캔 Cans 들이 모두 같은 듯 한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품명이 다른 것을 두고, 이 세상에 복제되어 차고 넘치는 것들이더라도 정확히 같지는 않다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나 더, 예술 또한 복제 생산되고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쯤 되면, 무엇이 순수 미술이고, 무엇이 좋은 예술인지 헤갈리기 시작한다.
반복 기법,
자세히 보면 정확한 반복 기법은 아니다. 각 캠벨 수프 캔의 제목들이 다 다르다. 토마토, 클램 차우더, 치킨 누들, 체다 치즈 등등, 그래픽 또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언뜻 보면 반복된 패턴의 작품으로 이해한다.
앤디 워홀은 왜 이러한 반복 기법을 자주 사용했을까? 이러한 반복 기법을 통해 앤디 워홀은 20세기 대중문화 소비의 패턴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가 직접 했던 얘기이다.
똑같은 것을 더 많이 보면 볼수록, 의미는 점점 멀어져 가고,
감정은 점점 비워지고, 좋아 보이기까지 한다.
- Andy Warhol -
우리가 일상에서 제일 많이 접하는 문화, 광고 기법의 본질이다. 20세기 문화 소비 패턴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영향력이 큰, 광고의 본질을 1960년대에 이렇게 정확히 꼬집어 내다니, 일반인은 아니다. 대단한 시각의 소유자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팝 아트의 대가 답다, 앤디 워홀.
반복되어 있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은, 각각 감정이 다른 그녀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건 나만의 느낌일까? 기쁘고, 슬프고, 흥분되고, 무덤덤하고, 우울하고…
Untitled from Marilyn Monroe, 1967, Andy Warhol, Museum of Modern Art
April 25, 2015–October 12, 2015. IN2323.29. Photograph by Jonathan Muzikar. moma.org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그 스스로도 캠벨 수프 캔 하나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예상했을까? 그의 경력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 캠벨 수프 캔 작품의 성공으로, 이후 메릴린 먼로, 리즈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마오쩌둥까지 성공을 이루게 된다. 누가 그를 팝 아트의 거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인생에서 한 번은 예술이 주는 기쁨과 위안을 받아 보시길 바라는 작은 바람입니다. 본 저작물에 인용된 자료의 저작권은 해당 자료의 저작권자에 있음을 알립니다. 본 저작물에 인용된 자료의 게시 중단 등을 원하시면 shaan@daum.net 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즉시 삭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