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Michel Basquiat 장 미쉘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Glenn
1985
254 x 289.5 cm
위 작품은 현재 모마 MoMA 의 소유가 아닌 개인 소장품(Private Collection) 으로, 이례적으로 상설 전시 된 작품이다. 특별 전시회(Special Exhibitions) 형태가 아닌 개인 소장품의 개별 전시는, 자칫 해당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도 있는 효과를 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모마가 ‘아직 Yet” 이라는 표현을 쓰며, 넌지시 모마가 소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기부자를 원하거나 탐 내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한 때, 바스키아 Basquiat가 자신의 작품 중 일부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모마에게 기증을 제안했지만, 모마가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지금은 입장이 조금 바뀐 듯한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 Jean-Michel Basquiat,
요즘 가장 핫한 화가 중의 한 명인 장 미쉘 바스키아이다. 한 작가를 두고,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극명하게 나눠질 수 있을까?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게 무슨 그림이야? 어린 아이 낙서 아냐? 나도 그리겠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있어 보이는 척 할려고 자신도 이해 못하는 작품을 좋아하는 척… 작품을 가진 사람들이 가격 올릴려고 띄우는 듯, 거품인 듯..’ 이라 말하고,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린 아이의 순수함으로 그려낸 작품, 인간 감정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작품, 비틀지 않고 직설적인 메시지,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원색의 컬러감’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Glenn. 1985
작품명 글렌 Glenn 이다. 보통의 바스키아 작품은 Untitled (무제) 가 많은데 이 작품은 작품명이 있다. 그럼, 글렌은 누구인가? 글렌 오브라이언 Glenn O'Brien 이라고 하는 글쓰는 작가이다. 이전에 바스키아가 영화를 몇 편 만든 적이 있는데, 그 때 같이 작업했던 시나리오 작가이다.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평론가, 비평가로서 많은 글들을 쓰는 작가이다.
1985년 작품이다. 바스키아가 우리 곁을 떠난해가 1988년이니 죽기 약 3년 전에 그린 작품이다. 1960년생, 만 27세에 우리곁을 떠난다. 너무나 짧은 생애… 그래서 젊은 모습의 사진만 우리에게 남아있다. 영원히 젊은 화가. 예술가들은 왜 이렇게 짧은 인생이 많은 걸까? 잭슨 폴락 Jackson Pollock은 44세에 음주 운전으로,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는 37세에 자살로 추정(?)되는 총기 사고로, 키스 해링 Keith Haring은 31살에 에이즈 AIDS로, 바스키아는 그 보다 더 짧은 27세에 헤로인 Heroine 중독으로…
SAMO© 세이모,
1960년 12월 22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8살때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 밑에서 키워지다가, 15살 때 하이 스쿨 Edward R. Murrow High School 을 중퇴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 와, 그 때부터 가난한 이민자들의 동네인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 East Village 벽면에 스프레이로 그래피티를 그리며 생활하게 된다. 자신의 절친인 알 디아즈 Al Diaz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인 세이모 SAMO를 만들어 그래피티 작업을 해 나간다. ‘Same Old Shit 그저 그런, 같은 것들의 오래된, 쉣!’ 정도의 의미인 세이모 SAMO 는, 이 후에 바스키아는 자신이 더 유명해지길 원하고, 알 디아즈 Al Diaz는 지금의 영국 화가 뱅크시 Banksy처럼 자신이 드러나기 보다는 작품으로만 얘기하길 원해,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달라 결국 1980년, ‘ SAMO© IS DEAD’ 라는 마지막 그래피티를 남기고 헤어지게 된다.
Copyright 카피라이트의 ©,
초기의 그래피티에 세이모 SAMO 의 작품임을 알리는 표시로, 나의 아이덴티티 느낌으로, 자신의 작품임을 표기하는 표시로 바스키아는 카피라이트 Copyright의 ©를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작품 속에서도 이 표시는 계속 이어나가게 된다. 그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의 표기로 © 를 남기게 된다.
해골 Skulls & 인체 기관 Body Organs 그림,
바스키아가 8살 때, 길에서 놀다가 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된 그에게 엄마가 심심하지 말라고 ‘그레이의 해부학 Gray's Anatomy’ 책을 선물하였다. 이 때 부터, 인체의 해부, 해골, 머리에 심취하면서 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게 된다. 이후,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의 해부학 그림에도 푹 빠지게 되어 작품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왕관 Crown,
바스키아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또 다른 요소중의 하나가 왕관 Crown 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영웅, 히어로 Hero에게 씌워주는 왕관이다. 초기에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했던 재즈 Jazz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찰리 파커 Charlie Parker에 왕관을 씌우면서 시작되었는데, 이후 작품 속에서 영웅을 나타내는 아이콘으로 왕관 이미지를 그려넣게 된다.
앤디 워홀 Andy Warhol,
1982년 앤디 워홀의 나이 54세, 바스키아의 나이 22세, 둘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뉴욕 소호 SoHo 의 레스토랑에 앤디 워홀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따라 들어간 바스키아가 자신의 친구(Jennifer Stein)와 함께 만든 그림 엽서를 팔면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 이후, 바스키아가 유명해지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지기까지 앤디 워홀은 많은 도움을 준다. 진정한 친구로 둘을 바라보는 한 편, ‘동성애자 Gay’ 관계가 아닐까? 라는 루머도 함께 돌게 된다. 1987년 앤디 워홀이 갑작스런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로부터 약 1년후 1988년 그의 친구 바스키아 또한 헤로인 중독으로 앤디 워홀을 따라가게 된다. 우연일까?
검은 피카소 Black Picasso,
그의 천재성을 나타내는 수식어, ‘검은 피카소 Black Picasso’ 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이 말을 듣기 싫어했다. ‘백인 White 이었어도 하얀 피카소 White Picasso 라고 했을까?’ 그가 흑인이었고, 또한 작품속에 검은 색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여 붙인 수식어 이었겠지만, 본인도, 듣는 사람도 불편하게 만드는 수식어임에는 틀림없다.
I am not a black artist, I am an artist.
나는 검은 예술가가 아니라 그냥 예술가이다
- Jean-Michel Basquiat -
바스키아 Basquiat의 거품?
정말 그의 인기는 거품인걸까? 그의 그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격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놀아나고 있는 걸까? 1985년 뉴욕타임즈 매거진 New York Times Magazine 에 나왔던 바스키아의 기사 제목이 강렬하다.
NEW ART, NEW MONEY
새로운 아티스트가 있는 곡에 돈이 모이는 걸까? 돈이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들어내는 걸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럼, 도대체 바스키아의 작품이 얼마이길래?
2017년 5월에 거래된 바스키아의 작품 ‘Mind-Blowing’, 이 작품의 가격이 $110.5백만, 우리나라 돈으로 약 1,300여억원! 돈이 이 세상의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대단한 금액, 대단한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없다.
바스키아의 작품 ‘Mind-Blowing’ 을 $110.5백만(약 1,300억원)으로 구매한 일본인 음악 & 패션 백만장자 요사쿠 매자와의 인스타그램 포스트
글렌 Glenn,
그럼,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한 번 볼까?
그 어렵다는 바스키아의 작품을 글렌 Glenn 을 통해 한 번 보자.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면, 일단 검은 머리의 사람이 입에서 무엇을 막 쏟아내고 있다. 침을 튀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이는 코로나 시대를 예언한 작품 아닌가? 우스개 소리도 하게 만드는 모습이다. 벽면은 글씨들이 있는 잡지책의 페이지들 같은, 종이들에 바스키아 그림들을 그려넣은 콜라주의 모습이다.
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인 검은 얼굴은 바스키아와 함께 일했던 글쓰는 작가 글렌 오브라이언 Glenn O'Brien 이다. 글쓰는 작가로서 그가 했던 말들, 글들이 그의 입을 통해서 다다다닥~!! 튀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튀어 나오면서, 그림속 벽면에 그가 썼던 기고 글들, 잡지 속 글들이 콜라주 형태로 붙어있다. 한 마디로 작가 글렌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재미있다. 직설적인 메시지 느낌이다. 그림속에 담겨 있는 무언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좀 더 그림 속 디테일을 볼까?
머리는 쭈삣 쭈삣 서 있고, 그 아래 머리 모양은 피아노 건반의 모습니다. 재즈에 심취했다고 했는데, 그 재즈 피아노 건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표현 또한 재미있다. 빨간 헤드폰을 통해 재즈 음악을 듣고 있는 모습이구나, 아래의 치아 또한 검은 모자이크 형식으로 피아노 건반의 검은색, 흰색을 표현했다. 턱 아래에 있는 손가락 다섯개가 연주하는 모습을 취한다! 재미있다. 이 정도 즈음에 왔을 땐, 이 그림 매력적이다.
인터뷰 Interview,
잘 모르겠다고 실망하지 마라. 이해 못하는건 우리 뿐만이 아닌 듯 하다. 이해하지 못한 인터뷰어 Interviewer 가 바스키아에게 묻는다.
“그림 안에 있는 이 글을 해석 좀 해주시겠어요?”
“해석이요? 그냥 글자인데요.”
“그럼 그 글자들은 어디에서 따 온 겁니까?"
“ 글쎄요…
음악가에게 음표는 어디에서 따오는지 물어보신 적 있나요?
당신의 말은 어디에서 따온 거죠?”
이런 식이다, 바스키아.
보통 사람의 대답이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또 묻는다.
“그럼, 당신은 그림을 어떻게 그리나요?”
“어떡해요? 글쎄요…
악기 연주자에게 악기가 어떤 원리로 소리를 내는지 물어보신 적 있나요?
오토매틱하게 Automatically 저절로 연주되는 거 아닌가요?”
아, 우리와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구나.
이 정도면 천재 아닌가?
마돈나 Madonna,
2017년 10월 30일, 가수 마돈나 Madonna의 인스타그램에 미술 작품 앞에서 찰칵! 찍은 사진이 하나 올라온다. 뒤에 있는 작품의 화가는 바스키아, 한 때 서로 무명일때 잠깐 사귀었던 마돈나의 엑스-보이프렌드 Ex-boyfriend 이다. 그 때 당시에도 끊지 못했던 헤로인 중독 때문에 마돈나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하는데, 전 남자친구였던 바스키아가 죽고난 뒤 찾았던 전시회에서 이 작품을 만난 마돈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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