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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마음의 나무

by 기담

마음의 나무

옛날 옛적, 아름다운 마을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루카였어요. 루카는 늘 따뜻한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지요. 하지만 마을에는 루카와는 정반대인 소년도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스코였어요. 바스코는 항상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거친 말을 하는 아이였지요.

어느 날,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이 두 소년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내게 두 그루의 묘목이 있단다. 한 그루는 루카, 네가 심고 키울 것이고, 다른 한 그루는 바스코, 네가 맡을 것이다. 하지만 이 나무는 물이나 햇빛이 아니라, 너희가 하는 '말'로 자라날 것이란다."

루카와 바스코는 각자의 나무를 심고, 매일 나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루카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사랑해, 나무야! 넌 정말 멋진 나무가 될 거야. 힘내!"

반면, 바스코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어요.
"넌 어차피 제대로 자라지 못할 거야! 쓸모없는 나무야!"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루카의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 싱그러운 초록 잎과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어요. 반짝이는 무화과가 주렁주렁 열려 마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지요. 하지만 바스코의 나무는 앙상하게 마르고, 가시만 돋아났어요. 열매는커녕, 가까이 가기도 어려울 만큼 가시가 많았어요.

바스코는 자신의 나무를 보고 노인을 찾아갔어요.
"노인님, 왜 제 나무는 이렇게 된 거죠?"

노인은 조용히 웃으며 말했어요.
"나무는 네가 주는 것으로 자란단다. 너의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 그대로 나무에 새겨졌지. 루카는 사랑과 희망을 주었고, 너는 부정적인 말만 했구나. 나무가 다르듯, 사람도 그래. 네가 하는 말이 너의 마음을 드러내고, 너와 네 주변을 변화시키는 법이란다."

바스코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후회했어요. 그리고 그날부터 나무에게 따뜻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미안해, 나무야. 이제부터 너에게 좋은 말만 해 줄게."

그러자 서서히 나무의 가시가 줄어들고, 초록빛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어요.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말했어요.
"사람도 나무와 같아. 좋은 마음에서 좋은 말이 나오고, 좋은 말이 좋은 열매를 맺지."

루카와 바스코는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서로에게 더 좋은 말을 해 주기로 했답니다.

그 후로도 그들의 나무는 마을의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어요.

좋은 말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말은 가시를 만든다.
우리도 오늘, 사랑과 희망이 담긴 말을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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