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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마음

by 기담



요나와 니네베, 그리고 마음의 변화

옛날 옛적, 아주 멀리 니네베라는 커다란 성이 있었어요.
그곳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나쁜 말을 하고, 약한 이를 괴롭히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이 모습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마음이 아프셨어요.
"저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야겠구나. 그들이 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해야지."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요나라는 착한 예언자를 부르셨어요.

"요나야, 니네베로 가서 내 말을 전하거라.
'너희가 지금처럼 나쁜 길을 간다면, 성은 곧 무너질 것이다.' 하고 말이다."

그런데 요나는 겁이 났어요.
"그렇게 큰 성에 가서 그런 말을 했다가, 사람들이 화내면 어쩌지?"
그래서 요나는 몰래 배를 타고 멀리 도망치려 했답니다.

하지만 바다 한가운데서 큰 폭풍이 일어났어요!
"왜 이런 폭풍이 불지?"
배에 탄 사람들은 두려워했어요.
요나는 깨달았어요.
"이건 내 잘못이야. 하느님의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는 용감하게 바다에 몸을 던졌어요.
그러자 폭풍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지요.

그때, 하느님께서는 요나를 큰 물고기에게 맡기셨어요.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는 3일 동안 기도했어요.
"하느님, 잘못했어요. 이제는 당신이 시키신 대로 할게요."

그리고 물고기는 요나를 육지에 뱉어 놓았어요.

요나는 드디어 니네베로 가서 외쳤어요.
"여러분, 40일이 지나면 이 성은 무너질 거예요! 하느님께 돌아오세요!"

놀랍게도 니네베 사람들 모두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했어요.
임금님도 왕좌에서 내려와 자루옷을 입고, 잿더미에 앉아 말했어요.

"우리 모두 하느님께 잘못을 빌자.
음식도 먹지 말고, 동물들도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자.
혹시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셔서 우리를 용서해 주실지도 몰라."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뉘우치는 마음을 보시고,
그들에게 내리려던 벌을 거두셨어요.

요나는 놀랐어요.
"왜요? 저 사람들은 나쁜 일을 했는데 왜 용서하시는 거죠?"

그러자 하느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요나야, 나는 모든 이들이 다시 착해지기를 바라신단다.
누구라도 마음을 돌이키면 용서하는 것이 나의 사랑이란다."

그리고 오래 후, 예수님께서도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어요.
"너희는 나에게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지만,
요나의 표징, 곧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를 기억하거라.
내가 너희에게 온 것도 그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돌이키고, 잘못을 뉘우치면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의 착한 마음을 기다리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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