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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꾸준함의 기술>

by 기담

꾸준함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운동, 독서, 공부, 창작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함의 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실천하며 쌓아온 꾸준함을 지속하는 방법과 그 구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은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꾸준함을 지속하는 데 있어서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단언한다. 의지는 쉽게 소진되며, 순간적인 결심이나 의욕만으로는 꾸준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의지가 아닌 꾸준함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독서 습관이 시작되고, 한 가지 행동과 다른 행동을 세트로 만들면 자동적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하고 싶다면 책을 손에 쥐는 행동부터 시작하고, 운동을 하고 싶다면 운동복을 입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은 부담 없이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불필요하게 의지를 소모하지 않고도 꾸준한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책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1. 행동의 난이도를 최소화하여 시작하기: 책을 읽고 싶다면 ‘책을 펼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작은 행동을 습관화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2. ‘세트 만들기’ 기법을 활용하기: 특정 행동과 다른 행동을 연결하면 쉽게 잊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내리는 동안 독서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다.

3. 시간이 아니라 흐름을 기준으로 행동을 정하기: ‘몇 시가 되면 해야지’라고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한 다음에 한다’는 방식으로 습관을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4. 기록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기: 좋아하는 물건을 수집하듯 꾸준한 행동을 기록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꾸준함을 더욱 지속할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어렵지 않지만, 실천해보면 의외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저자의 조언은 현실적이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용하다.

책에서는 흥미로운 개념도 등장한다. ‘꾸준함의 가장 큰 적은 성취감’이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가도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쉽게 실망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즉, 성취감을 얻으려는 강한 욕심이 오히려 꾸준함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 자체를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이 꾸준히 하면서도 성과에 연연하지 않은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같은 게임 속 캐릭터에게 선물을 주는 습관이나, 청소를 계속하다 보니 점점 좋아하게 된 경험 등은 목표 없이도 꾸준함을 지속하는 힘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과가 따라온다는 점은 독자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꾸준함의 기술>은 꾸준함이라는 것이 단순한 반복적인 행동이 아니라, 결국에는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무기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꾸준함이 취미가 되면 삶의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습관이었을 행동들이 어느 순간 인생의 일부가 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꾸준함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작은 혁명을 일으키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시작이 어렵다면, 책을 펼치고 한 장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그 작은 행동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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