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제목: 구리뱀과 들어 올려진 별
옛날 옛적, 햇살이 눈부신 사막 한가운데 ‘빛나는 별’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 이 마을에는 오랜 여행 끝에 도착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살고 있었죠. 이들은 먼 나라에서 탈출해 자유를 찾고자 길고 험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짜증을 내기 시작했어요.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야 해요?” “먹을 것도 별로 없잖아요!”
사람들은 점점 서로에게 화를 내고, 하늘을 향해 불평하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마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어디선가 반짝이는 눈을 가진 불뱀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물기 시작한 거예요. 아이들은 무서워했고 어른들도 어쩔 줄 몰랐죠.
그때, 마을의 어른인 모세 할아버지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도했어요.
“하느님, 이 사람들을 용서해 주세요. 이들을 살려 주세요.”
그러자 하늘에서 따뜻한 빛이 비치며 목소리가 들렸어요.
“불뱀을 본떠 구리로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라.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은 살아날 것이다.”
모세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구리뱀을 만들어 높은 기둥 위에 달았어요. 그리고 말했죠.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구리뱀을 바라보세요. 하늘의 약속을 믿는다면 다시 건강해질 거예요.”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구리뱀을 바라보았어요. 신기하게도, 그 순간 물린 상처가 사라지고 다시 숨이 편안해졌답니다.
그날 이후 마을 사람들은 하늘의 뜻을 잊지 않았어요. 무언가 이해되지 않더라도 믿고 바라보면, 그 안에 진짜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걸 배운 거예요.
많은 시간이 지나 또 다른 누군가가 세상에 왔어요. 그는 ‘사람의 아들’이라 불렸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들어 올리게 되었죠. 구리뱀처럼,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마음의 상처와 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작은 아이가 말했어요.
“엄마, 저 별 위에 있는 분이 우릴 보고 계신 거죠?”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요.
“그래, 사랑으로 우릴 늘 바라보고 계시단다.”
그리고 그날 밤, 마을 하늘 위엔 아주 반짝이는 별 하나가 떠 있었어요. 그 별은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죠.
“내가 너희를 사랑한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