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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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에서 멀지 않은 엠마오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 어느 봄날, 두 제자가 무거운 마음으로 그 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지요.
“우리가 믿었던 예수님이... 정말로 돌아가셨다니.”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였어요. 한 낯선 나그네가 다가와 그들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나누고 있나요?”
“예루살렘에 있으면서 요 며칠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십니까?”
두 제자는 나그네에게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예수님이 어떤 분이셨고, 어떻게 십자가에 못 박히셨는지, 그리고 어떤 여자들이 무덤이 비었다고 말한 이야기까지 모두 말했지요.
그러자 나그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어리석은 사람들이여! 예언자들이 말한 것을 믿지 않다니요.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영광에 들어가셔야 했습니다.”
그는 성경 말씀을 풀어 설명하기 시작했어요. 마치 따뜻한 햇살이 추운 땅을 녹이듯, 제자들의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졌지요.
해가 저물 무렵, 제자들은 마을에 도착했고, 나그네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간청했어요. 나그네는 기꺼이 응했고, 세 사람은 조용한 집에서 식탁을 마주했어요.
그런데, 나그네가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뒤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예수님이셔!”
그 순간, 그들의 눈이 열려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걸 알아본 거예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 즉시 그들 앞에서 사라지셨어요.
“길에서 말씀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지 않았던가?”
제자들은 너무 놀랍고 기뻐서, 밤길도 마다하지 않고 예루살렘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열한 명의 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했어요.
“우리가 엠마오에서 그분을 만났어요! 빵을 떼실 때,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걸 알아보았어요!”
그 밤, 그들은 예수님이 정말 살아나셨다는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답니다. 그 기쁨은 그들 안에 머무르지 않았고,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어요.
그 후로도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으며 길을 걷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빵을 나누며
그분의 사랑을 알아가고 있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