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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춤은 계속될까

by 기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논란 속에서도 여전한 성장 스토리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KS)의 주가는 거센 파고를 맞았다. 지난 5월, ‘인적분할 추진’이라는 루머가 시장을 뒤흔들며 주가는 단기간 급등했지만, 회사가 이를 공식화한 이후 되레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점 대비 14%가량 하락한 이례적인 움직임은 바이오 대장주의 위상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성장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할 논란의 본질: 구조 재편인가, 지배력 강화인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인적분할은 CDMO(위탁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을 분리하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전초작업"이라며 비판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사업 부문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과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사례와 비교해보아도 납득 가능한 흐름이다. 바이오시밀러와 CDMO는 시장 특성상 전략적 방향성과 고객군이 다르며, 양 사업부의 분할은 각자의 성장전략을 더 명확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적은 말한다: 여전히 ‘잘 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 가까이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수익성의 주요 원동력은 공장 가동률의 상승과 신규 수주 확대다. 특히 CDMO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유럽 메이저 제약사와의 추가 계약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150,000원에서 1,310,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KB증권도 1,350,000원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즉, 단기적인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사업경쟁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신약개발이라는 ‘숨은 카드’

더 나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한 위탁생산 기업을 넘어 신약개발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할되어 상장된다면, 삼성그룹 전체의 바이오 로드맵이 보다 입체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분할 이슈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삼성 바이오 생태계의 재편성과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 판단: 혼란기 속 ‘기회’는 오는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다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은 곧 매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각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130만 원대 중반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결국 투자자의 관점은 여기에 달려 있다. “이 혼란이 일시적인 것인가, 구조적 전환의 시그널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어떤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단기 파동에 흔들리기보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실적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적분할’이라는 도마 위의 칼날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전히, 성장의 길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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