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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카카오

by 기담

카카오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가 6월 한 달 동안 약 25% 반등하며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됐고, 핵심 배경에는 카카오페이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이 있다.

카카오가 고전하던 콘텐츠·AI 성장 서사에서 벗어나, 디지털 화폐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투자자들은 여전히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KRW-K’, ‘KPKRW’ 등 총 18건의 디지털 화폐 상표를 출원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정부가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한국은행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법제화와 함께 카카오가 업계 선도주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약 6,000억 원 이상의 선불충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수익 모델 창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HSBC는 최근 카카오에 대해 “플랫폼 매출은 안정적이나, 콘텐츠 및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회복은 더디다”며 목표주가를 4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할 수 있으나, 중장기 실적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페이가 구상 중인 스테이블코인 모델은 원화 기반의 지급형 코인으로, 블록체인 기반이지만 탈중앙형이 아닌 중앙화된 구조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구현이 용이하지만, 동시에 정책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규제 하에 놓일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따른다.

게다가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당국이 발행 주체를 ‘은행·카드사’로 제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민간 핀테크인 카카오페이의 입지가 규제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카카오는 스테이블코인을 기점으로 금융플랫폼의 확장과 자체 디지털 화폐 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규제, 기술, 소비자 수용성 측면에서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 현재의 주가 반등은 기대감을 반영한 ‘선반영 장세’에 가깝고, 실현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정책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성공 여부에 따라 ‘카카오 리레이팅’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법적 정비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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