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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May 31. 2024

돌담에 미소가 앉았습니다

누군가의 기억들이 모여

 돌담 아래

 바라만 봐도 예쁜

 분홍빛 미소가

 살짝 윙크하며 여름을 맞습니다

 너의 봄은 살 만했다고

 봄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만했다고

 그렇게 위로합니다


 어느 이름 모를 돌담에 앉아

 간직하고 있는 꿈이

 조금은 두렵다 느끼는 이에게

 괜찮다

 괜찮을 거라 늘 위로합니다


 그래, 너도 일어서고 있는데

 바라보는 이 없어도

 그렇게 환한 미소로 웃어주고 있는데

 우리는 왜

 더 큰 행복을 찾으려 할까요

 지금이 행복하다 말하지 못할까요

 찢어진 가랑이 사이로 내던진 꿈들이

 어느 돌담 아래

 켜켜이 돋아나 웃음 되어 번지는

 그걸 왜 외면해 버릴까요


 봄을 지나 여름을 건너서

 돌담에도 환한 미소가 앉았어요

 슬쩍 지나면서

 웃음 한 줌 건네주고 가세요

 누군가의 기억들이 아스라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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