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까이 꺼! 뭐, 별 거 있나
늘 큰소리친다 호기롭게
인생! 뭐 그까이 꺼 별 거 있나
인생! 뭐 그까이 꺼 별 거 없다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살고
어차피 한평생이다
이래도 살아 보고 저래도 살아 보는 게
인생!이라고 늘 말하지만
이리 사는 게 전부인 줄 알고 살고 있다
이리도 돼 보면 저리가 나은 것 같고
저리도 돼 보면 이리가 또 나은 듯하고
아무튼 인생은 어떤 것이 좋은지 말 않고 덤빈다
미리 알면 이리 해 보고 저리도 해 볼만 한데
지나고 보면 헷갈린다
그래서 어차피 한 세상 같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기야 너무 좋아도 갸우뚱
언제 사라질까 아니면 더 큰 나쁜 것이 올까
살짝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다
너무 나쁜 것만 오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히 족하다고 산다
아직은 많이 산 인생이 아니라 명함 내밀 순 없으나
어찌 알리
가고 오는 인생 그것만큼 모르는 일
20대 때는 너무 바빴다
연애하느라 바빴고 돈 쓰느라 바빴고
30대 때는 아이 키우며 사느라 바빴고
빠듯한 살림에 싸우느라 바빴고
허둥지둥 학원비 대느라 청춘을 바쳤다
40대 때는 좀 살 만하다 싶었다
몸도 마음도 여유가 생겼다
아이들도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세상에서 젤 똑똑하다 했다
그랬는데
이제는 무지가 들통나 버렸다
암만 가르쳐줘도 알아먹질 못한다
이해하는 데 한참 걸린다
어떤 놈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한숨짓는다
그런 아이들이 집을 나가 혼자 살기 바쁘고
나도 펄럭거리며 바둥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 이것도 인생이다
살아내기 바쁜 네 인생이나
살아내려 애쓰고 있는 내 인생이나
뭐가 다를까
내일도 또 다른 인생 이야기가 있겠지.
다음 편에 계속ㆍㆍㆍ
#평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