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또 다급해진다

비록 멈추지 못할지라도

by 어린왕자
미서부



더없이 넓은 곳 끝은 알 수 있을까

저곳에 서면 광활한 미래가 보인다

알 수 없는 것이 미래라지만

끝간 데를 알 수 없다지만

저곳은 내 꿈의 한 편을 자리 잡은

서면 서 있을 것 같은

발을 디디면 디딜 수 있을 것 같은

비록

흩날리는 모랫바람에 흔들릴지라도

아스라이 보인다

달려도 달려도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 아득하지만

그럼에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나의 꿈은 광활한 저곳만큼 아직 멀다


새해가 되면

또 다급해진다

한 해를 돌아보면

그다지 해 놓은 게 없는 듯하고

막연히 시간만 흐른 것 같고

그러나 돌아보면

부지런하게 살았다 여겼는데

그 자리 그곳에 그대로 서 있는 것 같다


달렸는데

달린다고 그만큼 달려왔는데

남은 건 만족이 아니더라

항상 불만족이었고 항상 모자람이었다

그럼에도

저 광활한 대륙을 눈에 넣는 것은

아무도 아무도 나의 길을 막지 못하기에

오늘도 무모하지 않은 꿈의 벌판에

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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