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진리 읽기에 도전 1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에 도전한다. 쉽게 꺼내 읽기 어려울뿐더러 오묘한 진리나 심오한 문장에 머리를 굴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요즘 가벼운 책 읽기를 너무 하다 보니 좀은 무겁거나 좀은 실존적인 책을 읽고 싶어졌다.
꺼내든 책은 1988년 인쇄본이다. 누런 똥종이에 케케묵은 곰팡내가 난다. 군데군데 덕지덕지 오물인지 뭔지 모를 것들이 묻어 있다. 색 바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일면서 쓰윽 풍기는 곰팡내에 머리가 아플 정도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침이 인다. 이걸 봐야 하나? 새로 하나 살까.
니체의 현란한 어휘에 일단 감탄하고 그의 숭고한 철학에 매료되고 때론 이분법적인 논리에 어질어질하기도 한다. 굳이 이런 어려운 문제에 내가 머리를 맞대고 해석해야 하나 또 의문이 들지만 꺼내든 이상 한번 부딪혀보리라. 철학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것을 읽어야 하나 고민이 들었지만 그래, 이 책 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면서 호기롭게 꺼내 들었고 긴 시간을 씨름해야 한다. 숙제일 수밖에 없다.
나이 30에 산속에 들어가 십 년을 고독을 즐기며 살다가 인간들을 도와주고자 하산하면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 그는 그것을 몰락이라 부른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들은 그의 '초인'의 삶 속에 들어가진 못한다.
평범한 인간이 초인이 되기는 가히 어렵다. 원숭이가 진화했듯 인간도 뭔가 드높은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가르친다. 즉 스스로의 가치를 새로운 힘으로 창조하라는 의미다.
그의 설교엔 은유와 상징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그 비유와 상징의 원관념이 어렵고 난해하다. 그러니 대중은 그의 설교를 이해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니체는 정신이 어떻게 낙타가 되고 사자가 되고 아이가 되는지를 구체적인 제시로 설파한다.
낙타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존재다.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다. 사회가 시키는 일, 종교가 시키는 일 등을 무조건 해야만 한다. 이런 낙타 같은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 낙타를 거치면 사자가 된다. 사자는 거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즉 내 방식대로 산다는 것이다. 그러다 사자는 다시 아이로 이어진다. 아이는 순수의 시작이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존재다.
니체는 아이 같은 존재가 되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존재가 초인인 것이다. 니체의 치열한 사유가 드러난다.
하산했던 니체는 인간들이 자신의 설법을 이해하지 못하자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ㅡ여기까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