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겁도 없이

무슨 꿈을 안고 뛰어들었니

by 어린왕자


피자 위에 얹힌

초록잎을 보고 뛰어들었나 이놈이

감히 겁도 없이 헤집고 다닌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루꼴라 잎을 보고

메뚜긴 줄 알았나

단맛을 훔치고 들어왔나

도대체 어디로 들어왔니


손님들이 부산스럽다

물리면 아픈 줄 알고

나도 저 녀석이 내 얼굴을 할퀼 것 같다

가늘고 긴 다리를 쭉 뻗어

단숨에 얼굴을 스칠 것 같다

그래서 무섭다 다가가기 무서워

뒷걸음질 치며 손으로 휘익 쫓아낸다

젊은 아가씨가 잡아야 할 듯했으나

그는 젊은 총각을 부른다

젊은 총각은 자기가 단연코 해야 할 일이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찌어찌

주방까지 몰고 간다

저도 가녀린 저 녀석을 어쩌지 못하는 모양새가

멀리서 봐도 확연히 무서워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내

발로 밟는 시늉을 나는 보고 말았다


아~ 차라리

문을 열고 나가라 하지

그게 어려웠나 보나

수많은 손님들에게 무시무시한 적으로 느껴진

사마귀 한 마리는

그렇게 공공의 적이 되어

젊은 총각의 발길질에 끝내

몸져눕고 말았다


아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곳까지 들어왔을까?

왜 무모한 짓을 한 거지?

무슨 거창한 꿈을 안고 뛰어들었지?

겁도 없이, 감히


아뿔싸, 너도 내가 모르는 꿈이 있었을 텐데

어쩌니 지켜주지 못해서

그날 텃밭에서 너를 다시 만날 줄이야

또 어떻게 알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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