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 말고 현금!
어느덧 본격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할 나이다. 진즉부터 노후를 신경 써야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맞벌이라 해도 박봉에, 최저시급 정도의 부업에 아이들 학비 보태고 학원 뒤치다꺼리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래서 노후 자금을 모으는 건 어림반푼어치도 없었다. 사실 아이들 키울 때는 아이들 뒷바라지하는 데 돈이 들어가도 아깝지 않았던 건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일이다.
그동안 학원비에 썼던 비용을 계산해 보면 어마어마한 돈이다. 아마 빌딩을 사고도 남았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한다. 학원비 모았으면 빌딩 한 채가 아닌 몇 채는 샀을 거라고. 그러나 우리가 빌딩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들의 미래였다. 돈을 들인다고 모두 다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잘 될 거라 여기며 투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그것만큼 값어치가 있는 일인 것만은 확실하다.
지금 돌아보면 노후 준비가 늦었음을 안다. 아직 일 할 나이지만 언제까지 나를 써 줄지는 모른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인생이라 하루아침에 일자리에서 놓아질 수도 있다. 파리 목숨을 안고도 더 일 했으면 하는 바람은 늘 있다.
앞으로의 인생이 백 세를 바라본다면 적어도 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얼마의 노후 자금이 필요할까. 혼자서 주먹구구식으로 계산을 해 봐도 한 달에 200은 필요할 것 같은 것이다. 아니, 최소한의 생활비를 계산한다면 150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관리비에 가스비에 보험료, 자동차 유지비를 더해 기본값만 계산해도 몇 억은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웬걸!
지금 내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당장 먹고살아야 할 일거리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게 노후 준비를 해야 할까 큰 고민이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도와줄게요 하지만 언제까지 도움받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부모가 일거리가 없어 손을 놓고 있는다면 설마 모른 체야 하겠냐마는 그것도 속을 모르는 일이다. 제 뜻대로 안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사실 아이들의 도움을 바라고 싶지는 않다. 내 한 몸 건강하면 아이들에게 손 벌릴 일도 덜할 것이고 저들 부담도 덜 될 것이다. 아프지 않은 게 젤 크게 돈을 아끼는 일임을 알고 있다. 고로 건강하다는 조건 하에서 한 달 생활비 정도는 벌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품위 유지비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본값을 하고 살지 싶다.
일단 일억을 모으자. 일단 허리띠 졸라매고 일주일에 커피 한 잔 줄이고 외식 한 번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너무 처음구터 허리띠를 꽉 조이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느슨하게 거창하게 시작해 보자. 일주일에 한 번 줄이는 거다, 무리하는 것 아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시작해 보자. 얼마나 되겠어? 가 아니라 얼마부터 줄여보면 마음 자세가 분명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일억! 일억부터 모으고 또 일억을 모으자. 20년 더 일을 한다 생각하고 5년 단위로 모으다 보면
헉~~~~~! 어렵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