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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싸입니다

때로는 인싸이고 싶기도 한

by 어린왕자


나는 아싸입니다

인싸인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저보고 아싸랍니다

그런가 하고 보면 아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깊이 생각해도

인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말하죠

우리한테 강의하시는 거 보면

아싸는 아닌 듯하고

생긴 거 보면 아싸이고

말하는 거 보면 인싸고

도무지 그들도 갈팡질팡 합니다


정녕 나는 어느 편에 속할까요

제가 생각해도 인싸는 당연 아니고

그렇다고 아싸도 아닌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싸 쪽에 가깝습니다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괜찮고

무리들 속에 관심받지 않아도 괜찮고

나를 이상하게만 보지 않으면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사람

분명 저는 관종은 아닙니다

고로 아싸네요


돌담에 속삭이는 저 꽃잎도

아무도 바라보지 않으면 아싸죠

그러나 그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것을

누군가가 본 순간

이미 그는 아싸는 아니에요

돌담에 그려진 저 꽃잎처럼

보는 이만 알아보더라도

묵묵히 제 자신을 꽃이라 드러내는

소리 없이 강한 아싸

그런 아싸 같은 꽃이고 싶네요


ㅡㅡ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분명 가을이 온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오늘 비로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펄럭이는 가을을 느끼고 있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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