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by 어린왕자
과꽃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담한 카페에 앉아 넓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발갛게 물들어가는 앞산을 바라보며

또 다른 기억을 삼킵니다

저곳 어딘가에도 아버지의 숨결이 날리고 있겠지요

꽃잎이 날리듯 소리 죽여 흐느끼던 눈물이

앞섶을 헤집으며 파고듭니다 노랗게 발갛게

호랑나비는 꿀을 모으기 바빠요

살아갈 방도를 찾아 분주히 날고 있고요

아담한 카페는 손님이 없네요

스님 두 분이 유유자적 차를 즐기시는데

이러다 앞산의 노을이 기울 듯합니다

호랑나비는 여전히 꿀을 모으기 바쁘고

달리아 꽃잎은 가을바람에

흩날리듯 춤추며 자태를 뽐내고

이제 막 꽃봉오리 맺히는 과꽃은

유혹하는 몸짓으로 카메라 앵글을 당깁니다


나, 이런 꽃이야

호랑나비야, 나에게도 와서 앉으렴


올해도 카페 앞마당에 꽃밭 가득

과꽃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날 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다시던

아빠 얼굴이 떠오릅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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