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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Dec 20. 2023

너의 이름은 꽃


ㅡㅡ 너의 이름은 꽃


꽃이 그랬다 넌 이쁘구나

꽃을 보며 말했다 너는 원래 이쁜 꽃이야


꽃길을 걷다

바람에 날린 작은 몸짓들이

하나둘 떠내려 가는 걸 본다

어디에 닿을까 모르지만

분명 너의 이름도 꽃이다


이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흘러서도 어디메쯤

살아가고 있겠지

네가 사라지는 그 자리에

돋아나는 어린 생명들은

다시 꽃길 가득 피어나겠지

우리 가슴에


꽃이 아름답다는 건

떨어질 때를 알기 때문이야

네가 있었던 그 자리에

아름다운 열매가 다가앉기 때문이야

져야 할 때를 알고

흘러가야 할 때를 안다는 건

네가 아름답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기꺼이 떨어져

기꺼이 강물 위로 흘러가야 한다면

지는 꽃이 아름답다고

흐르는 강물에 흘러가는 네가

젤 예쁜 꽃이라고 말해 줄게


너의 이름은 꽃이라고



ㅡㅡ어린 왕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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