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린왕자 Dec 25. 2023

봄내

겨우내 움트는 새싹에게


ㅡㅡ어린 새싹에게 바라는 ㆍ봄내


한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곱게 움튼다

오가는 사람들

바라봐 주는 눈길 애석해도

아련한 연둣빛을 곱게 내미는

시린 이맛살에

고개 떨구는 당신


그토록 애원하던 삶의 끝자락을

칭칭 감고 놓아주지 않을 터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위해

그래도 사랑했다

발을 걸어놓는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긴 고뇌로 밤을 새운다 해도

새벽빛에 돋아날

아스라한 여명으로

아침이 일어난다

또 다른 새싹이 움튼다

나는 울고 말았다


이 작은 꽃잎에도

한줄기 햇살로 자라나는

고개 떨군 당신

조용히 그냥 바라만 봐주는

어설픈 미소 속에

이 아침 다가오는 묵직한 희망으로


봄내 나

연둣빛 새싹은 고 있다



ㅡㅡ어린 왕자 글

작가의 이전글 너의 이름은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