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초짜입니다만

뭐든지 많이 받아보고 싶네요

by 어린왕자



브런치를 시작한 지 2년 하고도 한 달이 지났다. 첫해는 얼렁뚱땅 지나가고 이듬해도 활발한 글쓰기 활동 없이 또 얼렁뚱땅 지나갔다. 다시 말하자면 그때는 블로그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 블로그에 빠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후기를 써서 블로그에도 올리고 인스타에도 올리고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했던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꿈도 꾸었고 인스타를 하면서 도서협찬을 받아 제대로 된 후기를 한 번 써보고 글쓰기 테스트를 받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멋모르고 매일 좋아하는 책 한 권 읽고 올리면 될 거라 여겼던 철없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무리였다. 인스타의 영향으로 협찬받아 리뷰를 쓴 꽤 고마운 일도 이루어졌지만 알고 보니 나보다 더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가서기 어려운 일에 너무 힘을 줘서 무리가 오는 건 아닌지 서서히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깊이 있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매일 써야 하는 무게가 짓누르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도 읽어야 하고 밥벌이용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는 일들이 머리를 스치면서 이것이 꼭 내가 이루어내야 할 일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느 것에 치중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확실한 노선을 정했다. 진정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된 글을 써서 제대로 된 심사를 받아보고 제대로 된 하나의 책을 만들어보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나의 꿈이 정해졌고 그렇다면 다음엔 무얼 해야 할지를 알았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브런치에 집중해야 함을 알았다.


브런치는 매일 책 한 귄을 올리지 않아도 되고 내가 쓰고 싶은 주제로 북을 만들어 연재해도 되고 글의 제약도 없어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다만 내 글을 누군가가 얼마나 많이 읽어주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글을 남이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다. 책을 펴냈다 하더라고 팔리지 않으면 읽어주지 않을 것이고 읽는 사람이 있어야 또 다음을 생각해 볼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리하여 나름의 피드백도 받고 질타도 받고 응원도 받으면서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싶었다. 확실한 꿈과 목표가 생긴 것이다. 그 후로 매일 독서 리뷰를 올리던 블로그를 하루이틀 줄이면서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그러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작업도 녹록지는 않은 작업이다. 글을 쓰다 문득 떠오르면 문장으로 연재북을 만들어 버리고 계획도 목차도 없이 선뜻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브런치를 처음 시작했을 땐 제법 긴 글도 쓰고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나름의 첨삭도 하고 일목요연하게 구도도 잡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지기도 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확실한 주제가 없는 것도 있고 확실한 주제는 있어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알맹이가 없는 글도 많다. 많이 읽으면 보인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많이 읽지도 쓰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갈 길이 먼 브런치 초보 다.


그럼에도 응원도 많이 받고 싶고 라이킷도 많이 받고 싶다. (라이킷수가 뭐라고 신경 안 쓴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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