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린왕자 Jan 28. 2024

석양빛을 품은 에펠탑

어느 카페에서


석양빛을 품었다

이제 떠날 것은 떠난다

소리 없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두려움도 없다

혼자서 바라보다

혼자서 맞이하는 석양


구름 사이로 걸린 석양이

 미련도 없이 내려앉는다

제법 길어진 햇살이

뒷걸음질로 되돌아

에펠탑에 머물러

화려한 청춘을 불사르듯

하늘로 용솟음치며 휘감긴다


나는 보았다

높은 곳에 올라 석양이 기우는 것을

나는 알았다

내가 이토록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을

오래된 마음처럼 너를 바라보며

너를 사무치게 그리다 놓아준다


잘 가렴, 하루도 애썼다

너의 하늘에 모두 적어 둘게

오래오래 잊지 않으리라고


ㅡㅡ어린 왕자 글



작가의 이전글 막걸리 한 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