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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Jan 28. 2024

막걸리 한 잔

어딘지 익숙한


뜨거운 사랑을 흘려보내고 맺힌

눈물 한 방울

아무도 모르는 세상사를

휘휘 저어봅니다

혹여나 어느 지점에선가

닿을 수 있을까 하여

이다지도 모르던 일인가요

돌다 보면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차마 말 못 하고 떠난 사연을


알 수 없었던 걸까요

달디 단 한 잔에 아픔이 녹아

뱉어내도 뱉어내도

풋내 나는 아련함

막 걸러낸 소스라치게 진한 눈물이

쌀알 하나에 그대로 박힙니다

알 수 없는 그 무엇처럼


목구멍에 걸린

쓰린 기억 너머에

나의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낯선 익숙한 아버지의 얼굴이

막걸리 한 잔에 그대로 부서집니다


ㅡㅡㅡ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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