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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Feb 27. 2024

죽은 시인의 사회ㆍ카르페 디엠

오늘을 즐겨라

작은놈이 토익 공부를 한다고 한참 열심이던 때였다.  

엄마, 지금처럼 그때 내가 공부 열심히 했으면 아마 S대 갔을 것 같아요.

그러네 ㆍ그래도 지금 열심히 하는 것 보니 좋네.


그래ㆍS대  못 가도 네가 가고 싶어 하는 S사에 들어갔잖아. 잘했어, 고마워.




나는 바보였다.  아이를 누르고 내 의지대로 가르친다면 잘될 것이라 생각했다.  소위 말하면 스카이대에 갈 줄 알았고 그게 성공한 것이라 여겼다.  따라주지 않으니 화가 났고 그 화를 고스란히 큰 놈에게 들이부었다.  작은 녀석은 눈치껏 약삭빠르게 도망을 갔고 순진하고 여린 큰 녀석의 어깨만 엄청 눌러댔다.  때론 반항조차 못하게 막아버렸다.   



연극이 하고 싶었던 닐도 오직 아이비리그를 바라보며 달려온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못한 채, 그렇게  젊음을 내던졌다. 닐은 얼마나 버거웠을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힘들어했고 그토록 자기가 하고 싶었던 연극을 하지만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결국  생을 마감하는 아픔을 남겼다. 자식보다 부모의 이익이 먼저였고 나 또한 나의 감정이 먼저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엄마의 무모함을 잘 견뎌내 준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나도 장가가면 엄마처럼 내 아이를 키울 거야.  학원도 가고 싶어 하면 보낼 것이고 원할 때 하고 싶은 걸 하게 할 거야.

작은놈의 직언이 가슴을 조여왔다.   너에겐 그렇게 보였니?  엄마는 그런 자유를 너희들에게 준 것 같진 않은데?  네 형은 너처럼 그렇게  못했어.  엄마 강압에 못 이겨 엄마가 원하는 학원에 다녔고 엄마가 짜놓은 계획에 발맞춰 따라오느라 숨이 막혔을 거야.  


토드는 월튼 아카데미 졸업생이자 최고의 우등생 형 때문에 부모에 의해 강제로 월튼으로 전학 온 아이다.  소심하고 내성적 아이로 변했다.



나는 아이들에겐 강압적이었고 나에겐 관대했다.  어쩌면 토드가 느낀 것처럼 다른 이의 어깨에 올라앉아 내 아이들을 괴롭히고  눌렀던 것은 아니었을까.


깊은 상처는 치유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한마디의 사과가 상처 입은 아이에겐 너무 큰 아픔이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깊은 후회로 남아 있다.  



  #소로의 말처럼 대다수의 사람은 절망의 침묵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한다. 새 땅에 과감하게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바로 지금부터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의 강압에 저항할 줄도 아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어설프도 좋다.  키팅 선생처럼  혼자  시작해도 좋다.  자유의 바람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아이의 어깨를 가벼이 해 주었다면 닐도 부모가 고대하던 의사가 되지 않았을까.  나의 아픈 손가락인 큰 녀석도 지금쯤 작은 녀석 못지않은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카르페 디엠(Carpe Diem) ㅡ 오늘을 즐겨라


[죽은 시인의 사회] ㅡNㆍH 클라인바움 ㅡ서교출판


 #주체적인 인간으로 당당히 승리하라. 아이비리그 진학보다 참된 교육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라.  스스로 생각하고ㆍ주체적으로 판단하고ㆍ자신 있게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보면 세상은 달라 보인다.  다른 각도에서 끊임없이 사물을 바라봐야 한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네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골랐네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네 ㅡㅡ 프로스트



여러분에게 한 편의 시는 과연 무엇인가요? ㅡ


#죽은시인의사회#명화#NH클라인바움#서교출판

#프로스트#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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